걸어서 서울 지하철 5호선 정복하기

오후 5시

하남검단산역에서 출발합니다.

좀 걸어가 하남시청역에 도착합니다.

다음역은 하남풍산역입니다.

근처에 공원이 나름 볼만합니다.

미사역입니다.

매주 주일마다 신부님들이 여기서 미사를 드립니다.

강일역입니다.

여기서부터 기후동행카드를 쓸 수 있습니다.

상일동역입니다.

한때 5호선 종착역이었던 곳입니다.

고덕역입니다.

상일동 ~ 고덕 구간은 산을 깎아 만든 곳이라 경사가 엄청나고

근처에 산을 그대로 놔둔 공원이 있어 야생동물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예전엔 여기서 너구리를 본적도 있습니다.

명일역입니다.

여기서부터 강일까지는 평지구간이라 수월합니다.

당 충전 겸 빙수를 먹고

굽은다리역에 도착합니다.

굽은다리역 같이 순우리말로 된 역은 뭔가 정감이 가서 좋습니다.

다음 역은 길동역

그 다음역은 강동역입니다.

여기서부터 천호까지 구간은 경사가 좀 있어 힘듭니다.

천호역을 지나

한강을 건너

광나루역이 도착합니다.

다음 역은 아차산역입니다.

여기서 등산하는 사람들이 자꾸 뭘 깜빡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군자역을 지나

장한평에 도착합니다.

여기 근처 영화관에서 분노의 질주 7를 본적이 있었는데

아쉽게도 영화관이 사라져있었습니다.

답십리를 지나

마장을 건너면

왕십리역이 나옵니다.

여기는 나올때도, 갈아탈때도 은근 복잡한 구간입니다.

사실상 지하 미로에요.

다음 역은 행당역입니다.

여기서부터 다시 오르막길이 시작되어 약간 힘들어집니다.

그런데 여기 오르막길은 단순 오르막길이 아니고, 등산을 연상케 하는 경사에, 구비구비진 굽이길도 많아 난이도가 가장 힘든 구간이었습니다.

편의점에서 야식을 먹고

다음 역인 신금호역에 도착했습니다.

그 다음역인 청구역입니다.

여길 끝으로 등산 같은 경사는 끝났습니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을 지나

을지로4가를 건너

종로3가에 도착했습니다.

여긴 낮에는 시끌벅쩍한데, 새벽에 오면 엄청 고요해서 그 차이가 뭔가 오묘하게 느껴집니다.

광화문 역을 지나

서대문에 도착합니다.

다음 역은 충정로입니다.

애오개역입니다.

여기도 순우리말 역이라 뭔가 정이 가는 곳입니다.

공덕역입니다.

스님들이 여기서 공과 덕을 쌓습니다.

밤을 새며 걷는건 힘들지만, 귀여운 니노마에 이나니스와 함께라면 참을 수 있습니다.

마포역을 지나

다시 한번 한강을 건넙니다.

그 사이 해가 점점 뜨고 있었습니다.

여의나루에 도착했고,

다음 역인 여의도를 지나

독특하게 생긴 육교를 건넙니다.

다시 봐도 독특하게 생겼습니다.

거기다 은근 높이가 있어 고소공포증 있는 제겐 무서운 곳이었습니다.

신길역입니다.

1호선과 5호선 환승이 가능한 역인데

종로3가도 그렇고, 여기도 그렇고 1호선과 5호선 환승은 걸어야 하는 양이 장난 아닙니다.

아무래도 1호선과 5호선끼리 서로 사이가 안좋은 모양입니다.

영등포시장을 지나

영등포구청역을 건너

양평역에 도착합니다.

친구가 양평역2번출구에서 만나자 할때, 5호선 얘기인지 중앙선 얘기인지 정확히 파악해야 합니다.

다음 역은 오목교역입니다.

여기서 비빔밥으로 아침식사를 했습니다.

목동역을 지나

신정역에 도착했습니다.

다음 역은 까치산역입니다.

2호선에서 5호선 갈아타는데 20초도 안걸렸던게 생각납니다.

화곡역에 도착하고 피곤해서 근처 만화카페에 가 4시간 가량 잤습니다.

얼마 안있으면 민방위도 있고 해서...

발엔 물집이 잔뜩 잡혔고, 걸으면서 다리끼리 쓸려 가랑이쪽이 쓰라렸지만

남은 역이 몇개 안되기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다시 걸었습니다.

우장산 역을 지나

발산역에서 좌회전 하면

마곡역이 나옵니다.

다음 역은 송정역이고

다다음 역은 김포공항 역입니다.

김포공항역 자체는 안찍었습니다.

입구까지 찍으러 가는데 깊숙히(?) 들어가야 하기도 하고 해서 그냥 롯데몰 쪽만 들렸습니다.

여기까지 오니 다리도 조금씩 후들거리고, 힘들어서 심장이 계속 뛰는게 몇분을 앉아서 쉬어도 느껴질 정도라 역 사진 찍자고 깊숙히 가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개화산 역을 지나

방화역에 도착하면서

5호선응 처음부터 끝까지 걸어갔습니다.

마천 구간은 못하긴 했지만, 지금 상태에서 마천구간까지 마저 한다면 탈진할거 같았습니다.

나중에 시간 될때 마천에서 강동까지라도 걸어가봐야겠습니다.

대학 방학기간 동안에 뭔가 크게 해낸게 없어 한번 해보자는 생각에 한 5호선 걷기였는데

중간에 벤치가 적은데다 오르막도 많은 등 난이도가 있고, 거리도 꽤 멀어서 힘들었지만

그래도 끝까지 해내서 뿌듯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