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체는 한국, 조립은 미국"…트럼프의 군함 구상

트럼프가 지목한 'K-조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에서 건조한 군함도 구매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국내 조선업계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문제는 미국 군함은 미국에서만 건조하도록 한 현행법이다. 이 장벽을 넘기 위한 방안으로 한국에서 상당 부분을 만든 뒤 미국에서 최종 조립하는 '분산형 조선'이 거론된다. 트럼프가 한국을 직접 지목하면서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법 뛰어넘을 '분산형 조선'"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비롯한 여러 회사와 함께 함선을 건조할 것이며, 이 지역 밖에서 건조된 함선도 구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국 건조를 원칙적으로 금지한 미국 현행법에도 불구하고 나온 발언이다. 미국 내 일부 정치인과 방산·조선업계 인사들은 '분산형 조선'을 '미국 내 건조 원칙'의 우회 방안으로 유력하게 보고 있다.

"75~80%는 한국서, 민감기술은 미국서"

아미 베라 미 하원의원은 '2026 한미 조선협력 전략 대화'에서 "선박의 상당 부분, 75~80%를 한국에서 건조하고 우리는 그것을 구매할 수 있다"며 "민감한 군사 기술이 적용되는 부분은 미국에서 생산"하는 방식을 언급했다. 마이클 쿨터 한화디펜스USA 최고경영자도 "세계 최대 방산기업 록히드마틴도 전투기의 모든 부품을 미국에서만 생산하지는 않는다"며 부분 건조 후 미국 내 조립 방식의 유용성을 지적했다.

"일자리·노조 반발이 관건"

이 방식은 미국의 조선 역량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협력 초기에는 미국 직원들이 한국 내 건조 공정을 보며 교육을 받고, 경험이 쌓이면 미국 내 조선 역량을 높일 수 있다는 구상이다. 다만 미 의회와 조선업 노조 등의 일자리 우려를 어떻게 풀어낼지가 실현의 최대 변수로 꼽힌다.

세계 최강 해군을 유지하려는 미국과 세계적 건조 역량을 갖춘 한국의 이해가 맞물리며 조선 협력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법적·정치적 장벽이 남아 있지만, '분산형 조선'이 현실화되면 K-조선에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사진 출처=조선일보·서울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