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에마 스톤 등 유명인 거주…첨단산업단지 수혜 톡톡, 4년간 집값 2배 상승

텍사스주 오스틴 북서쪽에 위치한 ‘웨스트 레이크힐(West Lake Hills)’이 미국 부동산 업계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남부 첨단산업 단지인 ‘오스틴 실리콘힐즈’에 삼성전자를 비롯해 테슬라, 아마존, 델, HP, 비자 등 글로벌 기업들이 몰리기 시작하면서 지척에 위치한 ‘웨스트 레이크힐’에도 고액 연봉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2010년 미국 부촌 순위 64위에 머물렀던 ‘웨스트 레이크힐’는 최근 시세가 가파르게 상승해 머지않아 20위권 이내로 진입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셀럽 경영인 일론 머스크, 헐리우드 톱스타 에마 스톤 등 미국 유명인 몰리는 신흥부촌
미국의 신흥 부촌으로 각광받고 있는 ‘웨스트 레이크힐’ 주민 중 가장 유명한 인물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다. 머스크 CEO는 웨스트 레이크힐에 총 2개의 저택을 소유하고 있다. 첫 번째 저택은 2021년 테슬라가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서 텍사스주 오스틴으로 본사를 옮긴 직후 매입했다. 당시 600만달러(약 84억원)에 집을 매입한 뒤 추가로 비용을 들여 리모델링을 진행했다. 해당 저택의 규모는 대지면적 약 8000㎡(약 2400평), 연면적 약640㎡(193평) 등이다. 저택 내부는 6개의 방으로 구성됐다.

해당 저택은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 ‘포트 녹스(Fort Knox)’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마을 내에서도 유독 보안이 철저하다는 이유에서다. 해당 저택은 5m 남짓한 높은 울타리와 사각지대가 없는 카메라, 다수의 24시간 경비 인력 등이 특징이다. ‘포트녹스’는 미국의 금괴 보관 임무를 수행하는 부대로 부대원 대다수가 보안과 경계 임무에 특화돼 있다. 다만 다소 과한 보안으로 인해 간혹 인근 주민들에게 불편을 끼치는 일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 CEO의 지난해 앞서 매입한 저택과 도보로 10분 가량 떨어진 곳에 자리한 대저택을 매입했다. 매입가는 무려 3500만달러(약 490억원)에 달했다. 2동의 건물로 이뤄진 저택의 총 연면적은 1338㎡(약 400평)이다. 해당 저택에선 13명의 자녀들과 그들의 생모들이 함께 거주하고 있다. 머스크 CEO는 총 3명의 여성과 결혼 또는 사실혼을 통해 13명의 자녀를 낳았다.
영화 라라랜드로 오스카상을 수상한 유명배우 ‘에마 스톤’도 웨스트 레이크힐에 ‘태리 맨션’이라는 이름의 저택을 소유하고 있다. 에마 스톤은 2022년 유명 방송 작가인 데이브 맥커리와 결혼 후 약 800만달러(약 110억원)에 해당 주택을 매입했다. 저택의 규모는 대지면적 약 4000m²(약 1200평), 연면적 486m²(약 150평) 등의 규모다. 해당 저택은 1940년대 지어진 건물로 내부는 침실 4개, 화장실 5개 등으로 구성돼 있다. 과거의 고풍스러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해당 저택은 매 년 시세가 가파르게 올라 지난해엔 약 1400만달러(약 200억원)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됐다.

약 200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정치 방송 진행자이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킹메이커’로 불리는 조 로건(Joe Rogan)도 웨스트 레이크 주민이다. 과거 그는 줄곧 사회주의자 성향이 짙은 버니 샌더슨의 열혈 지지자로 활약했지만 지난해 미국 대선에선 이례적으로 트럼프를 지지해 대중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조 로건은 본인 소유의 저택을 단순히 주거지 외에 일터로 함께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해당 주택을 2020년 1440만달러(약 200억원)을 주고 매입했다. 저택 규모는 대지면적 약 1만6000m²(약 4800평), 연면적 1020m²(약 310평) 등이다. 건물 규모에 비해 부지가 상당히 큰 것이 특징이다. 넓은 부지 위에는 테니스장부터 3개의 수영장, 야외 헬스장, 대형 창고 등이 마련돼 있다. 저택 내부는 8개의 방과 방송 작업실, 사우나, 와인셀러, 영화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기준 해당 저택의 가치는 1700만달러(약 240억원)로 평가됐다.
글로벌 기업 뭉칫돈 몰리고 부촌 생기고…소득세·법인세 제로 텍사스의 기적
미국 현지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신흥부촌으로 각광받고 있는 ‘웨스트 레이크힐’은 통상 ‘부촌의 필수조건’으로 여겨지는 요인들을 전부 갖추고 있다. 의 최대 장점은 지정학적 위치다. 웨스트 레이크힐과 첨단 산업단지가 밀집한 ‘오스틴 실리콘즈’까지의 거리는 4Km에 불과하다. 출·퇴근에 크게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또 도심과 웨스트 레이크힐 사이에 콜로라도강이 위치해 있어 훌륭한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동시에 외부인의 접근도 어려워 사생활 보호에도 용이하다.

‘오스틴 실리콘힐즈’는 최근 미국 내에서 각광받는 첨단산업 단지다. 미국의 타 지역에 비해 낮은 세율 덕에 미국을 비롯한 세계 유명 기업들이 다수 몰리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소득세 최고 세율은 14.4%에 달하는 반면 텍사스는 주 차원의 소득세를 부과하지 않는다. 법인세율도 캘리포니아는 8.84%인 데 비해 텍사스는 법인세가 없다.
‘오스틴 실리콘힐즈’가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함께 떠오른 ‘웨스트 레이크힐’는 이제 막 주목받기 시작한 ‘신흥부촌’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최근 들어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2020년 160만달러(약 22억5000만원)에 불과했던 평균 집값은 지난해 기준 300만달러(약 42억원)까지 급등했다. 같은 기간 월 임대시세 또한 1400달러(약 200만원)에서 2100달러(약 300만원)까지 올랐다.
‘웨스트 레이크힐’은 미국 내에서도 보수적인 분위기로 유명한 ‘남부’에 위치해 있는 만큰 미국인 외에 타국 주민의 비율은 낮은 편이다. 미국 통계국에 따르면 ‘웨스트 레이크힐’은 약 1300가구로 이뤄져 있으며 거주민 수는 약 3300명에 달한다. 이 중 아시안계 비율은 3%(약 100명)에 불과한데 대부분은 인도계와 대만계다. 한국·중국·일본계 주민은 전무하다.
현지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오스틴의 고요한 오아시스로 불렸던 ‘웨스트 레이크힐’은 인근 첨단 산업단지의 발전과 함께 급격하게 인지도가 올라 지금은 ‘신흥부촌’ 반열까지 올랐다”며 “미국 남부의 대표적인 백인 지역인 만큼 아직 인종적 다양성은 부족하지만 최근 주변에 세계 각국의 기업들이 생겨나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다양한 인종이 어우러진 ‘캘리포니아 베버리힐즈’처럼 변모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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