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도 아닌데’ 한우 등심가격 16% 올라…미국산도 두자릿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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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한우 안심 가격이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24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달 한우 등심 1등급 소비자가격은 100g당 1만709원으로 1년 전보다 16.1%, 평년대비 11.9% 올랐다.
한우 안심 1등급 가격은 100g당 1만5098원으로 지난해보다 18.9%, 평년보다 16.9% 뛰었다.
절대가격은 한우가 여전히 비싸지만, 전년 대비 상승률만 놓고 보면 척아이롤이 한우 등심과 안심을 모두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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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한우 안심 가격이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등심 역시 지난해보다 16% 넘게 올라 4년3개월 만에 가장 비쌌다. 사육 마릿수 감소와 도축 물량 조정으로 공급량이 줄어든 탓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미국산 쇠고기 가격도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주지 못했다. 당장 내년 7월 유럽연합(EU)산 쇠고기 관세가 완전히 철폐되지만, 수입 규모가 크지 않아 소비자가격을 낮추는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 쇠고기도 가격 부담을 덜어주지 못했다. 미국산 냉장 갈비살은 100g당 5161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11.0%, 평년보다 17.8% 올랐다. 종전 최고였던 지난해 9월의 5081원을 넘어 역대 최고치다.
미국산 냉장 척아이롤은 100g당 4284원으로 1년 전보다 28.8%, 평년보다 44.0% 상승해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다. 절대가격은 한우가 여전히 비싸지만, 전년 대비 상승률만 놓고 보면 척아이롤이 한우 등심과 안심을 모두 웃돌았다.
국내산과 수입산 가격이 동시에 오르면서 쇠고기 소비는 줄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의 6월 축산관측에 따르면 지난 4월 가정 내 한우고기 평균 구매량은 지난해보다 3.2% 감소했다. 구이류 구매량은 1.6% 늘었지만 정육류 구매량은 10.1% 줄었다.
외식시장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 4월 쇠고기 외식 점포당 매출량 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10.1포인트 하락했다. 국내산과 수입산 쇠고기 가격 상승이 소비자의 구매량 축소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우 가격 상승은 사육 마릿수 감소로 공급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한육우 사육 마릿수는 321만8000마리로 전년보다 4.9% 감소했다. 이 중 한우 사육 마릿수는 308만1000마리로 5.1% 줄었고, 한우 사육 농장 수도 7만6000곳으로 5.3% 감소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암소와 송아지 출생 마릿수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12월 한우 사육 마릿수가 316만7000마리로 예상돼 전년보다 1.8%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한우 사육 마릿수는 내년부터 증가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도축 가능한 거세우 마릿수가 줄어 출하 물량 감소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한우 도축 마릿수는 86만2000마리로 전년보다 9.0%, 평년보다 5.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3분기 도축 마릿수는 24만1000마리로 전년보다 14.8%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중장기적으로도 한우 도축 마릿수는 내년 82만8000마리, 2028년 82만7000마리로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됐다.
사료비 상승도 생산원가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지난 4월 고기소 배합사료 가격은 ㎏당 521원으로 전년보다 0.7% 올랐다. 올해 2분기 원화 기준 사료용 곡물 수입단가지수는 전년보다 4.0%, 식용을 포함한 곡물 수입단가지수는 8.3%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런 가운데 내년에는 유럽산 쇠고기의 관세 장벽이 사라진다. 한·EU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유럽산 쇠고기 관세는 내년 7월1일부터 완전히 철폐된다. 다만 관세 철폐가 국내 쇠고기 가격을 낮출 가능성은 크지 않다. 농촌경제연구원의 ‘EU산 쇠고기 수입허용 영향 분석: 폴란드, 독일, 스페인, 벨기에, 스웨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쇠고기 수입량은 46만8000톤으로 미국산과 호주산이 93.0%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유럽산 쇠고기 수입이 허용되더라도 2035년까지 전체 쇠고기 수입량은 기존 전망보다 연평균 0.04~0.09%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유럽산 수입 증가분도 신규 수요를 크게 창출하기보다는 미국산과 호주산 등 기존 수입 쇠고기의 일부를 대체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른 한우 도매가격 하락 효과도 연평균 0.03~0.08%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됐다. 관세 철폐와 수입허용 확대가 수입 원산지 선택지를 넓힐 수는 있지만, 당장 한우와 수입 쇠고기 가격 상승세를 꺾거나 소비자가 체감할 만큼 가격을 낮추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보고서는 단기간에 미국산·호주산 중심의 수입구조나 한우 중심의 고급육 시장을 급격히 변화시킬 가능성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세종=현상철 기자 sch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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