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나치계열 극우’ 제1당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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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총선에서 반(反)이민 및 반유럽연합(EU)을 내세운 극우 정당이 1위를 차지하면서 유럽의 극우 열풍이 거침없이 확산 중임을 보여줬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오스트리아에서 최초로 극우 총리가 탄생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친러시아 성향으로 분류되는 키클 대표는 지난 7월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와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긍정당 대표 등과 극우 노선 연대체인 '유럽을 위한 애국자들' 창설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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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당 28.8%… 183석중 56석
중도보수 국민당 26.3%로 52석
키클 자유당 대표 “새 시대 열어”
국민당과 연정구성 가능성 촉각
오스트리아 총선에서 반(反)이민 및 반유럽연합(EU)을 내세운 극우 정당이 1위를 차지하면서 유럽의 극우 열풍이 거침없이 확산 중임을 보여줬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오스트리아에서 최초로 극우 총리가 탄생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29일 오스트리아 일간지 데어 슈탄다르트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오스트리아 총선(183석) 결과 극우 성향 자유당은 28.8%(56석)를 득표하며 1위를 차지했다. 직전 2019년 선거 때보다 25석을 더 얻으며 극우 정당으로는 2차 대전 이후 첫 총선 승리를 기록했다. 반면 칼 네함머 총리를 배출한 중도 보수 성향의 국민당(26.3%·52석)은 19석 줄며 2위로 밀려났다. 중도 좌파 성향인 사회민주당(21.1%·41석), 진보 성향의 네오스(9.2%·18석)와 녹색당(8.3%·16석)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날 결과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는 “유럽인들의 정서가 바뀌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극우 포퓰리즘 정당들이 강해지는 반면, 중도 기반 정당들은 점점 약해지는 추세가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총선 승리 소식에 헤르베르트 키클 자유당 대표는 “우리는 오늘 역사의 한 조각을 만들었다”며 “새로운 시대의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유권자들은 이 나라에서 지금까지와 같은 상황이 계속돼서는 안 된다고 분명히 말했다”며 “우리는 정부를 이끌 준비가 돼 있고, 시민들과 함께 변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집권 의지를 내비쳤다. 자유당은 1950년대 나치의 친위대였던 SS 장교들이 세운 정당이다. 키클 대표는 2021년 대표에 오른 후 높은 인플레이션, 코로나19 시기 정부의 엄격한 조치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를 최대한 활용해 당 지지율을 끌어올렸다. 특히 최근엔 반이민과 반EU 등 자국민 우선 기조를 내세우며 인기를 끌었다. 친러시아 성향으로 분류되는 키클 대표는 지난 7월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와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긍정당 대표 등과 극우 노선 연대체인 ‘유럽을 위한 애국자들’ 창설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반면 네함머 총리는 “씁쓸하다”고 밝히며 총선 패배를 인정했다.
자유당이 총선에서 승리했지만, 과반 의석 확보에는 실패해 정권 운영을 위해서는 파트너가 필요한 상태다. 네함머 총리는 자유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지만 “음모론을 좋아하는 사람과 정부를 구성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키클 대표를 총리로 임명할 수는 없다고 여러 차례 밝혀왔다. 사회민주당과 네오스, 녹색당은 자유당과의 연대를 배제하고 있다. 이에 네함머 총리가 사회민주당 등 좌파진영과 연정을 꾸릴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민심의 우향우 바람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토마스 마이어 빈대학교 정치학과 교수는 “국민당과 자유당의 연합 가능성이 가장 높다”며 “두 정당은 많은 이슈에서 의견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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