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난히 손발에 땀 많이 난다면, 이 병 의심해야
다한증 아닌 당뇨일 수도
사람은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땀을 흘린다. 더울 때 땀이 나는 건 몸의 온도를 조절하고 노폐물을 배출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땀’이 질병의 신호일 수도 있다.
손이나 발에 땀이 과도하게 나면 일반적으로 다한증을 의심한다. 그러나 다한증이 아닌 당뇨병이 원인일 수 있다. 혈당 수치가 높아 말초신경의 혈관, 신경섬유 등이 손상되면 땀 분비량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말초신경은 척수신경, 뇌신경, 자율신경으로 구성되는데, 자율신경이 손상되면 땀 분비에 이상이 생긴다. 고혈당으로 인한 손발의 땀 분비는 손발 감각 저하나 저림, 통증 등의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당뇨병 환자는 땀이 많이 나는 것을 방치하면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 땀은 99%가 물로 이뤄져 땀이 날 때마다 몸속 수분이 함께 빠져나간다. 땀을 흘리고 나면 혈액 농도가 짙어져 혈당 수치가 급격히 상승한다. 탈수로 인한 고혈당 상태가 계속되면 심혈관질환 등 합병증 발생 위험이 커지고, 체온 조절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혈당을 낮추기 위해 인슐린이 과다 분비되면서 저혈당이 오기도 한다. 저혈당도 고혈당만큼 위험하다. 식은땀이 나거나 어지럽고 손이 떨리는 등 증상이 있을 때 제대로 대처하지 않으면 의식을 잃고 실신할 수 있다.
만약 저혈당 상태가 되면 혈당 수치를 빨리 올리기 위해 당질 15~20g 정도가 든 사탕이나 각설탕, 과일 주스나 콜라, 꿀 등을 먹는 게 좋다. 15분 후에 다시 혈당을 측정해 70mg/dL 이하라면 당질 15~20g을 한 번 더 섭취해야 한다.
평상시에도 관리해야 한다. 손발에 땀이 많이 나는 당뇨병 환자라면 혈당 수치를 관리하는 게 우선이다. 당뇨병 환자는 유산소 운동을 주 3회 이상, 근력 운동을 주 2회 이상 하는 게 좋다. 또 평소 물을 틈틈이 마셔 땀으로 배출된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주서현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