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최대어’로 돌아왔다…‘만반의 준비’ 케이뱅크, 숨겨둔 무기는?

김민주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kim.minjoo@mk.co.kr) 2026. 2. 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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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신 금액 성장·고객 수 1500만명 확보
SME·스테이블코인 까지 포트폴리오 확대
“IPO 분위기 개선…경영 역량 입증 관건”
케이뱅크 사옥 [케이뱅크]
케이뱅크가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떠올랐다. 케이뱅크의 이번 상장 도전은 세 번째로,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고 평가받는 만큼 IPO 완주를 위한 제반이 얼마나 마련되는가가 관건으로 꼽힌다. 케이뱅크가 올해 코스피 상장 1호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을지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2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오는 20일과 23일 이틀간 일반청약에 거쳐 오는 3월 5일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번 케이뱅크의 IPO 도전은 앞서 무산 및 철회됐던 때와 다른 환경을 맞이했단 평이 나온다. 주식시장 회복 흐름과 연초 효과를 비롯해, 특히 그동안 케이뱅크 상장에 최대 걸림돌로 꼽히던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 높은 업비트 의존도가 일부 해소된 점이 상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최근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금융주 전반에 상승 흐름이 형성되고 있고, 이에 따라 금융주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소규모 핀테크 육성 등을 통해 인터넷전문은행(인뱅)으로서 경쟁력을 쌓아온 케이뱅크의 IPO 도전은 과거와는 다른 우호적인 환경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업비트 리스크·기업가치 고평가 논란, 해소됐나?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이 지난해 10월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상장 후 사업계획과 비전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케이뱅크]
매번 케이뱅크 상장의 걸림돌로 지적돼왔던 ‘업비트 의존도’는 시장 여건 변화에 따라 리스크가 다소 완화됐단 평이 나온다. 업비트는 국내 전체 가상자산 거래량의 70%가량을 차지하는 국내 1위 디지털 자산 거래소로, 케이뱅크와 실명 계좌 서비스 제휴를 맺고 있다.

케이뱅크 측은 “업비트 예치금은 대출재원으로 쓰지 않고 고유동성자산으로만 운용되므로 업비트와의 제휴에 따른 수익 운용은 매우 안정적”이란 입장을 거듭 강조해왔지만, 시장의 우려는 해소되지 않았었다.

이에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가상자산에 대한 인식이 과거와 달리 제도권으로 빠르게 편입되면서, 이를 양지로 끌어올리려는 정부 기조 속 케이뱅크가 선도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시장 신뢰를 높일 공신력 확보가 관건인 만큼, 이를 뒷받침할 상장 추진에 힘이 실릴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여수신 금액, 고객 수,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등 외형성장은 기업가치 재평가에 긍정적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가 처음 상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2022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최근 3개년 동안 케이뱅크의 연평균 여신 성장률은 23%, 수신 성장률은 40%를 기록했다. 2022년 12월 말 여신 잔액은 10조7700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17조 9000억원으로 66.20% 성장했다. 같은 기간 수신 잔액은 14조6300억원에서 3년 만에 30조4000억원으로 107.79% 증가했다.

고객수 증가세는 더 가파르다. 2024년 2월 출범 후 약 7년 만에 1000만 고객 시대를 연 케이뱅크는 불과 1년여 만인 25년 말 1500만명을 돌파했다. 1000만 돌파 후 고객 증가 속도가 이전 대비 2배 가까이 빨라진 셈이다.

고객 수가 가파르게 증가한 배경으로 케이뱅크의 상품 포트폴리오 확장이 거론된다. 케이뱅크는 이미 신용·전세·아파트담보대출로 이어지는 가계대출 라인업을 완성한 데 이어 최근에는 개인사업자 시장으로 넓혔다.

2022년 사장님 보증서대출과 신용대출을 출시하고 2024년 7월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을 출시하며 개인사업자 고객의 신용·보증·담보 전 영역의 상품을 갖췄고 지난해 한 해 동안 약 1조1500억 원을 새로 공급했다. 이는 2024년 말 대비 2배로 늘어난 수치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 교수는 “증시 분위기 개선 등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시장에서 얼마나 충분한 파이를 확보했고 또 향후 늘릴 수 있는지를 가를 운영 역량”이라며 “특히 그동안 케이뱅크는 업비트 리스크가 따라다닌 데다 이번 스테이블코인 사업 확대 계획까지 더해져 ‘투명성’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장 완주 후, 그 다음 단계는?
스테이블코인 (PG) [연합뉴스]
케이뱅크는 IPO를 완주한 후, 중소기업(SME) 시장과 스테이블코인 시장 확대를 두 축으로 삼아 수익 확대에 속도를 더하겠단 방침이다. 이는 경쟁사인 타 인뱅들이 뚜렷한 선두를 다투고 있지 않은 분야로, 선제적으로 경쟁력을 제고하겠단 전략이다.

우선 개인사업자 시장에 이어 추후 SME 시장 진출을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해 3월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 기자간담회에서 김민찬 기업금융(Coporate) 그룹장이 2027년에는 중소기업 대상 비대면 대출 상품 출시 목표를 언급한 바 있다.

상장을 통해 확보된 자금을 통해 SME 대출 심사모형 구축 및 고도화, SME 뱅킹인프라 고도화 및 관련 인력 충원 등을 위해 3년간 200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개인사업자, SME 시장에서의 적극적인 대출을 진행 및 계획하겠다는 구상이다.

미래 먹거리인 스테이블코인 분야에서도 적극적이다. 지난해부터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도 주목하고 있다. 4월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해외송금 기술검증(PoC) 사업인 ‘팍스프로젝트’에 참여해 1단계 검증을 성공 후 2단계 검증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K-STABLE’의 도입을 준비하며 관련 상표권 12건을 출원한 바 있다.

최근에는 아랍에미리트(UAE) 현지 기업 체인저와 손잡고 디지털자산 기반 해외송금 및 결제 혁신을 본격화할 계획을 밝혔다. 기존 금융망이 해소하지 못했던 시간적, 금전적 불편함을 해결하겠단 목표를 세웠다. 이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추후 타 국가와의 스테이블 코인 확장도 꾀하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여수신, 고객 수 등 가파른 외형 성장을 통해 플랫폼 확장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상장 이후에는 SME 및 스테이블 코인 시장 확대로 새로운 금융의 영역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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