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육군이 노후 지상 기갑 전력을 전면 교체하기 위해 개발 중인 차세대 전차와 보병전투장갑차 시제품의 실사격 모습이 공개됐다.
9일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블로그'에 따르면 알렉산더 밀러 미 육군 참모총장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최근 링크드인을 통해 차세대 M1E3 에이브럼스 전차와 브래들리 장갑차를 대체할 XM30 시제품의 사격 훈련 사진을 게재했다. 같은 자리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공급한 차륜형 자주포 'K9MH' 시제품도 포착돼 이목을 끌었다. 밀러 CTO는 "M1E3 차기 전차 시제품, XM30 제안 모델 중 하나, 기동전술포(MTC), 그리고 신형 광학 조준 장비들을 직접 살펴볼 기회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무인 포탑에 3인 승무원"
미 육군이 기존 M1A2 SEPv4 현대화 계획을 취소하고 2023년부터 새롭게 설계를 시작한 M1E3 전차는 자동장전장치가 장착된 무인 포탑, 차체 내부 3인 승무원 배치, 완전 디지털 제어 및 개방형 시스템 아키텍처를 채택했다. 기동성과 생존성을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M2 브래들리를 대체하는 XM30 사업에서는 제너럴 다이내믹스 랜드 시스템즈의 '울프'와 아메리칸 라인메탈의 '링스'가 맞붙고 있다. 양사는 시제품을 각각 8대씩 제작해 경합 중이며 내년 봄 국립훈련센터 야전 시험평가를 거쳐 최종 기종을 가린다.

"30초 안에 진입부터 방열까지"
K9MH는 기존 궤도형 K9 자주포에 탑재된 155㎜ 52구경장 'CN98' 주포를 기반으로 개발된 차륜형 자주포다. 완전 자동화 포탑을 적용해 사격 진지 진입부터 방열까지 30초 내에 완료할 수 있으며 분당 8~9발의 연사 속도를 낸다. 사거리는 표준 장약 기준 40㎞, 로켓보조탄 운용 시 60㎞ 이상이다. 자동화 덕분에 운용 인력을 2~3명으로 최소화할 수 있고, 특정 차대에 얽매이지 않는 모듈형 설계를 갖췄다.

"6문에서 9문으로, 그리고 400~500문"
미 육군은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단독 시제품 공급업체로 선정하고 K9MH 6문(옵션 12문 포함 총 18문, 최대 2억6290만 달러·약 3570억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에는 3대 추가 공급 계약을 체결해 총 도입 대수를 9대로 늘렸다. 미 육군은 향후 4년간 시제품을 대상으로 시험·운용평가를 진행해 작전 적합성을 검증할 방침이며, 양산이 확정되면 400~500여 문 규모 계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밀러 CTO는 "영토를 점령하고 방어하기 위해서는 자율성과 압도적인 속도의 작전 기획력을 갖춘 '합리적 가격의 대량 전력'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질(質)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인식이 미 육군의 차세대 지상전력 구상을 관통하고 있고, 그 틈에 한국산 차륜형 자주포가 들어가 있다. (사진 출처=더구루·알렉산더 밀러 링크드인, 다음 이미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