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옹성 토지거래허가 묶인 잠실...엘리트 등 고가단지 전셋값은 고공행진
서울 전세시장의 뜨거운 감자 '송파구 잠실동'
서울 전세가격이 56주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곳이 있습니다. 송파구 잠실동입니다.
앞으로도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잠실 전세시장을 살펴봤습니다.
토지거래허가 연장 이슈...전세 물량 줄고 전셋값 더 뛰나
최근 송파구 잠실동은 뜨거운 감자였습니다. 강남구 삼성·청담·대치동과 함께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재지정됐기 때문인데요.
국제교류복합지구 인근의 14.4㎢에 달하는 이곳은 2020년 6월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됐는데, 집값 안정을 이유로 내년 6월 22일까지 다시 1년간 묶기로 했습니다.
여기에서 주택·상가·토지 등을 거래하려면 지자체장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 직접 거주 또는 운영 목적이 아니라면 매수가 불가능합니다.
주택을 사면 2년간 실거주 의무도 있습니다. 실거주가 필요한 탓에 집을 전세로 내놓을 수 없다 보니 전세 물량은 감소하게 되는데요. 갭투자도 사실상 막힙니다.
전세 공급 위축에 따라 전셋값이 오른다는 이야기입니다.
한 달 새 전셋값 가장 많이 뛴 잠실 아파트 TOP4
규제가 전셋값 상승을 야기할 것이란 전망이 짙어지는 잠실에서 현재 기준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단지는 어디일까요? 전세가격이 한 달간 최고 상승한 단지 4곳을 살펴보겠습니다.
4위는 2007년 입주한 3696가구의 ‘트리지움’입니다. 최근 전세가 11억에서 5000만원 뛴 11억5000만원(33평 기준)에 거래됐습니다.
3위는 1978년 입주한 3930가구의 ‘잠실주공5단지’입니다. 4억2000만원에서 8000만원이 오른 5억원(35평 기준)에 전세 거래됐습니다.
2위는 2008년 입주, 5678가구 대단지인 ‘잠실엘스’로 최근 전세가 18억5000만원(45평 기준)에 팔리며 17억5000만원 대비 1억원 올랐습니다.
1위는 2008년 입주, 5563가구의 ‘리센츠’입니다. 최근 거래된 전세가격은 19억원(48평 기준)으로, 이보다 한 달 전에 거래된 18억원에서 1억원 상승했습니다.
꿈틀대는 잠실 전세시장...전셋값 상승 현실화 눈앞
거래를 제한하는 규제가 전세 공급 위축을 불러올 것이란 우려 속에 잠실 전세 물량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임대차 시장을 보더라도 잠실 아파트 전세 매물은 올해 초 1230가구에서 최근 1032가구로 16% 정도 감소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전세가는 꾸준히 오르고 있습니다. 잠실동이 속한 송파구는 6월 3주 기준 전세가격이 0.15% 오르며 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장의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트리지움 33평 기준) 좀 빠른 입주는 10억8천에서부터 시작해서 12억까지 나와있어요. 그렇죠. 살짝 올랐죠. 매물은 좀 있어요”(잠실새내역 인근 T공인중개업소)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이 또다시 연장되면서 잠실이 꿈틀대고 있습니다. 전세 물량이 부족해질 것이란 우려 속에 전셋값 상승 가능성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는 잠실 전세시장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