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역대 최단 1위 보인다…김연경의 라스트댄스 '최대 12경기' [V리그 관전포인트]

홍지수 2025. 2. 17.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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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선수들. / OSEN DB

[OSEN=홍지수 기자] 현대캐피탈이 정규리그 1위 조기 확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 대한항공만 잡으면 끝난다.

두 팀은 오는 18일 현대캐피탈 안방인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5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현대캐피탈의 조기 1위 확정 여부에 시선이 집중된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세트 점수와 관계없이 대한항공을 이기기만 하면 자력 1위를 확정한다. 양 팀 모두 나란히 8경기씩 남긴 가운데 승점 차가 21까지 벌어졌기 때문이다.

현대캐피탈은 17일 현재 25승3패(승점 73)로 독보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대한항공이 17승11패(승점 52)로 쫓고는 있지만 역전 가능성은 희박하다.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을 3대2로 꺾고 승점 2를 낚기만 해도 75점으로 축포를 터뜨리게 된다. 이 경우 대한항공은 53점이 되는데, 남은 7경기에서 얻을 수 있는 최다 승점인 21을 더해도 74점에 그친다.

이뿐 아니라 현대캐피탈은 역대 최단 기간 1위도 노린다.

남자부 7개 구단 36경기 체제에서 역대 가장 빨리 1위를 결정지은 팀 역시 2017-2018시즌 현대캐피탈이었다. 당시 시즌 종료까지 4경기를 앞두고 1위를 굳혔다.

팀당 30경기씩 치른 2013-2014시즌 이전까지 포함하면 2012-2013시즌 삼성화재가 제일 앞선다. 5경기를 남기고 1위를 매듭지었다.

현대캐피탈이 7경기를 덜 치른 시점에서 정규리그 트로피를 들어올릴지 관심사다.

현대캐피탈의 정규리그 1위는 2017-2018시즌이 마지막이다. 7시즌 만에 다시 순위표 꼭대기에 오를 수 있게 됐다.

또한 현대캐피탈의 통합우승은 2005-2006시즌이 처음이자 끝으로, 이번에 달성하면 19시즌 만이다.


다 잡은 경기 놓친 한국도로공사‧삼성화재, 버티는 힘을 길러야 희망이 보인다

도드람 2024-2025 V-리그가 후반부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각 팀별로 남은 정규리그 경기는 모두 8경기 이하다. 이제는 정규리그 1위 향해 질주하는 팀부터 봄배구 막차를 노리는 팀, 일찌감치 다음 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팀까지 각자의 이해관계가 다양해졌다.

남자부 삼성화재와 여자부 한국도로공사는 나란히 이번 시즌 봄배구 진출은 쉽지 않은 위치에 놓여 있다. 산술적인 가능성 정도만이 희박하게 남아있을 뿐이다. 이제 이 두 팀은 다음 시즌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남은 시즌 동안 팀을 재정비하고 끌어올리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런데 두 팀 모두 직전 경기에서의 내용과 결과가 좋지 않았다. 각각 우리카드와 정관장을 상대로 다잡은 거나 다름없는 경기를 놓쳤다. 깔끔한 경기력으로 1세트를 따내며 기세를 올렸고, 2세트 중반까지도 한 수 위의 경기력을 발휘하다가 크고 작은 실수들이 이어지면서 흐름을 내주고 역전패를 당한 것까지 비슷했다.

삼성화재의 경우 김정호가 공격에서 압도적인 활약을 펼쳤고, 안지원 역시 향상된 수비 집중력과 자신감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클러치 상황에서 노재욱과 알리 파즐리(등록명 파즐리)의 연결-공격 범실이 뼈아팠다. 중앙 활용에서도 우리카드에 밀리며 결정적인 순간 사이드에 따라붙는 견제들을 떨치는 데도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도로공사는 메렐린 니콜로바(등록명 니콜로바)의 공격 컨디션이 좋은 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급박해질 때마다 오른쪽 공격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 부분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특히 김다은이 애매한 상황에서 배유나의 오픈성 공격에 의존한다는 것은 정관장 블로커들에게 확실히 파훼 당한 모습이었다. 사이드 블로커인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가 왼쪽을 버리고 배유나를 막기 위한 도움 블로킹을 빠르게 들어가는 장면이 눈에 띄었다.

결국 이러한 문제점들은 삼성화재와 한국도로공사에 지금 세트 후반부, 또 중요한 순간에 꼭 필요한 ‘버티는 힘’이 부족하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허를 찌르는 선택을 할 수 있어야 하고, 또 그 순간을 극복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 여유로운 상황에 미리 해둘 수 있어야 한다. 이런 것들이 버티는 힘의 근간이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은 이미 쉽지 않아졌지만, 다음 시즌을 위해서라도 이번 주부터 남은 경기들에서 버티는 힘을 길러야 하는 두 팀이다.


PO서 두 번의 홈경기 어드밴티지를 가져갈 팀은?

남자부와 여자부 정규리그 1위 조기 확정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이보다 2위 싸움이 더 치열하다.

남자부에서는 2위 대한항공(17승11패, 승점 52)과 6연승 질주 중인 3위 KB손해보험(18승10패, 승점 50)이 2위 자리를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대한항공은 삼성화재(2-3), KB손해보험(0-3)에 내리 패하며 2연패를 기록했다. 기세가 오른 KB손해보험은 대한항공과 승점 차를 2로 좁히며 맹추격했다.

KB손해보험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최근 가장 페이스가 좋은 팀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22일부터 홈경기장을 경민대로 옮긴 이후 ‘경민불패’가 이어지고 있다. 경민대에서의 7경기 연속 승리를 거머쥔 것. 패배가 없었다.

먼저 오는 18일에는 현대캐피탈-대한항공전이 예정돼있다. 현대캐피탈이 1위 조기 확정을 노리는 경기다. 이어 19일에는 KB손해보험이 우리카드를 경민대로 불러들인다. KB손해보험이 2위 도약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위 쟁탈전이 치열한 이유는 있다. 플레이오프에서 정규리그 2위 팀이 3전 2선승제에서 1, 3차전을 홈에서 치르기 때문이다. 두 팀 모두 홈 어드밴티지를 놓치고 싶지 않다.

여자부도 마찬가지다. 현대건설이 18승10패(승점 56) 기록, 정관장을 끌어 내리고 다시 2위로 올라섰다. 정관장은 직전 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와 풀세트 접전 끝에 승점 2를 챙겼다. 20승8패(승점 55)로 3위에 위치하고 있다. 후반기 들어 2위로 잠시 올라섰지만, 현대건설의 추격에 2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선두 흥국생명이 9연승을 내달리며 매직넘버를 11로 줄였다. 이 가운데 2위를 차지하려는 현대건설과 정관장이 치열한 순위 경쟁을 예고했다.

현대건설은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의 부상으로 그 공백 지우기에 나서고 있다. 18일에는 GS칼텍스, 21일에는 선두 흥국생명과 맞대결이 예정돼있다. 3위 정관장은 19일 페퍼저축은행 원정 경기, 22일 GS칼텍스와 홈경기를 치른다.

정규리그 막판 2위 싸움을 지켜보는 것도 또다른 관전포인트다.

흥국생명 선수들. / OSEN DB


김연경의 라스트댄스, 최대 12경기 볼 수 있다

흥국생명 김연경이 ‘선수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그야말로 김연경의 라스트댄스가 시작됐다.

김연경은 지난 13일 GS칼텍스전이 끝난 뒤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보다 빨리 소식을 전하고 싶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았다. 김연경은 “얼마 남지 않았는데 많은 분들이 마지막 경기를 봐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밝혔다.

2005-06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은 김연경. 지난 2021년에는 도쿄올림픽을 끝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그리고 2024-25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다.

지난 16일에는 은퇴 발표 이후 첫 경기였던 IBK기업은행 원정 경기에서는 3,945명의 만원 관중이 들어섰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김연경이 팬들을 위해 친필 사인 유니폼과 시합구를 선물로 주기도 했다.

IBK기업은행도 힘을 보탰다. IBK기업은행 유니폼에 김연경 이름과 등번호 10번을 새긴 뒤 선수들의 친필 사인을 담아 김연경에게 액자로 전달했다. 그렇게 ‘선수 김연경’의 마지막 화성 경기가 마무리됐다.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7경기만을 남겨놓고 있다. 챔피언결정전 직행이 유력한 상황이다. 5전 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에서 마지막 5차전까지 갈 경우 최대 12경기를 뛸 수 있다.

이제 홈경기를 제외하면 수원, 대전, 광주, 서울 원정 경기가 남아있다. ‘선수 김연경’의 마지막을 함께 하기 위한 팬들의 발걸음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knightji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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