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큘레이터 잘못 쓰면 오히려 더 덥다?"… 전문가들이 알려주는 '진짜 각도'

“선풍기 아님 주의”… 서큘레이터, 이렇게 돌려야 진짜 시원합니다

덥고 습한 여름, 실내 냉방 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서큘레이터’가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서큘레이터를 선풍기처럼 쓰거나, 방향을 잘못 설정해 제 성능을 못 느끼는 경우가 많다.

에어컨과 함께 써야 제맛

서큘레이터는 단독으로 사용하는 기기가 아니다. 에어컨의 찬 공기와 함께 활용할 때 공기 흐름을 빠르게 만들어 시원함을 넓게 퍼뜨리는 것이 핵심이다. 예를 들어 벽걸이 에어컨 아래에서 서큘레이터를 천장 방향으로 쏘면, 위쪽에 맴도는 찬 공기를 아래로 끌어내려 냉방 효율이 크게 올라간다.

특히 천장에 냉기가 고이는 구조라면, 서큘레이터를 위로 향하게 설정하면 전체적으로 시원한 공기가 잘 순환된다. 작은 방이라면 벽을 따라 공기가 돌게끔 측면으로 바람 방향을 조정해 보자.

선풍기와는 다르다

서큘레이터는 단순히 시원한 바람을 쏘기 위한 장치가 아니다. 강력한 직선 바람으로 실내 공기를 순환시키고, 온도 차이를 빠르게 없애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따라서 사람을 향해 바람을 쏘기보다는, 공기의 흐름을 만들어내는 위치와 각도가 훨씬 중요하다.

에어컨이 멀리 있어 한쪽만 시원한 경우에도 서큘레이터는 훌륭한 ‘공기 운반차’ 역할을 한다. 한쪽 구석에만 찬 공기가 몰리는 것이 아니라 실내 전반에 빠르게 냉기를 분산시켜 준다.

전기요금 줄이기에도 효과적

에어컨 온도를 낮추지 않고도 체감온도를 낮출 수 있는 서큘레이터는 전기요금 부담을 줄이려는 가정에 특히 유용하다. 에어컨을 1~2도 높게 설정한 뒤, 서큘레이터를 병행하면 체감온도는 오히려 더 시원하게 느껴진다. 냉방기기 사용 시간이 많은 여름철엔 작은 습관 하나로 큰 차이를 만든다.

잘못된 사용, 오히려 더 더워진다?

서큘레이터를 창문이나 더운 공기 방향으로만 계속 쏘거나, 에어컨과 전혀 반대 방향으로 바람을 설정할 경우 오히려 공기 흐름이 꼬이고 실내가 더 더워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에어컨과 서큘레이터는 같은 편이 되어야 하며, 공기 흐름이 부드럽게 이어지도록 각도와 위치를 신경 써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여름 냉방, 이제는 ‘순환’이 답이다

에어컨만으로는 부족한 순간, 서큘레이터는 냉방의 숨은 조력자가 된다. 올여름 시원한 실내를 만들고 싶다면, 방향과 위치를 바꿔 서큘레이터를 제대로 활용해 보자. '잘 돌리면' 더 시원하고, 더 경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