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내리겠다”…하늘 주름잡던 글로벌 기업, 어쩌다 이 지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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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 등급이 '투기'단계로 떨어질 위기에 처한 세계 최대 항공기 제조사 미국 보잉의 주가가 올해 들어 40% 이상 떨어졌다.
이날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보잉의 재무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이유로 현재 'BBB-'인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것을 염두에둔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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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가 40% 급락
S&P, 신용등급 강등 경고
회사와 노동 조합과의 단체 임금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파업이 장기화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 탓이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보잉 주가는 하루 만에 3.40% 떨어져 1주당 149.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이날 부로 올해 연중 기준 40% 넘는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보잉의 재무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이유로 현재 ‘BBB-’인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것을 염두에둔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한 영향이다.
여기에 보잉과 기계공 노조와의 협상이 파행을 겪고 있다는 소식도 주가발목을 잡고 있다.
보잉이 신용 강등을 막기 위해 유상증자와 의무 전환사채 발행, 우선주 발행 등을 통해 자기자본을 늘릴 것이라는 소식도 이날 나왔지만 주가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현재 보잉 신용 등급은 피치의 경우 S&P와 같은 ‘BBB-’, 무디스는 ‘Baa2’이다.
앞서 4월 신평사들은 보잉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춘 바 있으며 현재 상태에서 한 등급만 내려가도 투기에 해당하는 ‘투자 부적격’으로 분류된다. 이는 회사의 자금 조달 비용이 크게 올라간다는 의미다.
짐크레딧의 캐럴 레븐슨 리서치 책임자는 “현재 회사채 시장에서 보잉 채권은 나쁜 투자 등급이 아니라 이미 좋은 정크(투자 부적격) 등급 취급을 받고 있다”고 투자 메모를 통해 평가했다.
월가에서는 보잉은 파업으로 인해 1주일에 10억달러씩 손실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보잉의 미결제 채권은 최소 570억달러이며 이 중 약 80억달러 어치가 오는 2026년에 만기가 돌아올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주요 투자사들은 보잉의 현금 여력과 매출 우려를 이유로 줄줄이 목표가를 낮췄다.
도이체방크는 이달 3일 목표가를 225달러에서 195달러로, 웰스파고는 119달러에서 110달러, TD코웬은 230달러에서 200달러로 하향했다.
보잉은 항공기 품질 문제로 인한 안전 사고가 잦아 매출이 둔화한 가운데, 노조마저 16년만에 파업에 나서면서 현금 흐름이 고갈될 위기에 처했다.
앞서 2018년 10월에는 보잉이 납품한 인도네시아 라이온 항공 여객기가 추락해 탑승객 전원이 사망한 데 이어 2019년 3월에는 회사가 납품한 에티오피아 항공 여객기가 추락해 전원 사망한 바 있다.
이후에도 품질 논란이 이어진 가운데 올해 1월 보잉사가 납품한 알래스카항공 여객기가 비행 중 덮개가 떨어져 나가는 등 또다시 사고가 잇따르면서 매출 둔화 리스크가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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