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논술문제 유출' 경찰 고발…사과·재발방지책 발표(종합2보)

장보인 2024. 10. 15.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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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는 15일 2025학년도 수시모집 논술시험 문제가 온라인에 유출됐다는 논란과 관련해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공식 사과하는 한편 시험관리 시스템의 철저한 재점검과 지정좌석제 도입 등 5가지 재발방지책도 내놨다.

앞서 지난 12일 연세대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이 치러진 한 고사장에선 감독관의 착각으로 문제지가 시험 시작 1시간여 전에 배부됐다가 회수되는 사건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문제 내용이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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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출자 지목된 수험생 2명 등 6명 고발…16일 시험 전반 수사 의뢰 방침
"혼란·정신적 고통 진심으로 사과"…지정좌석제 등 재발방지책도 내놔
연세대 수시모집 논술 시험 마친 수험생들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12일 연세대학교 2025학년도 수시모집 논술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2024.10.12 mon@yna.co.kr

(서울=연합뉴스) 장보인 이율립 기자 = 연세대는 15일 2025학년도 수시모집 논술시험 문제가 온라인에 유출됐다는 논란과 관련해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공식 사과하는 한편 시험관리 시스템의 철저한 재점검과 지정좌석제 도입 등 5가지 재발방지책도 내놨다.

연세대는 문제지 등을 불법적으로 촬영해 온라인에 게시한 수험생 등을 업무방해 혐의로 이날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고발 대상은 신원이 특정된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유출자 1명씩과 특정되지 않은 4명 등 6명이다. 연세대는 사진 속 문제지와 답안지 필기 내용 등을 토대로 유출자 2명의 신원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세대는 이번 논술 시험에서 공정성을 훼손하는 행위가 있었는지 등 전반에 대해서도 16일 오전 중으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대학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공정성 훼손이 있었는지, 부당하게 이득을 본 수험생들이 있었는지를 밝혀달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경찰 수사에서 공정성을 훼손하는 행위가 있었다는 결론이 나오면 재시험도 검토할지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대응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연세대는 이날밤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공식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밝혔다.

입학처는 "2025학년도 수시모집 논술시험의 진행과정에서 발생한 사고로 인하여 겪으셨을 혼란과 정신적 고통을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논술시험에서 시험 시작 전 촬영된 문제지가 유출되어 입시의 공정성을 침해한 객관적 사실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도 "이번 사건과 관련된 의심스러운 상황을 모두 해소시키는 것이 대학의 의무라고 생각해 금일 오후 사법당국에 한 점 의혹 없는 조사와 수사를 의뢰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특히 이번 사건으로 부당한 이득을 본 자가 있으면 교내외를 막론하고 강력히 처벌해 줄 것을 요청했다"며 "사법당국의 신속한 조사와 수사를 통해 투명하게 진상이 규명되어 수험생 및 학부모님께서 관용할 수 있는 결과가 나오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입학처는 시험관리 시스템을 철저히 재점검해 공정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 감독위원 교육과 프로토콜을 강화하는 등 5가지 재발방지책을 수립한다고 밝혔다.

고사장 자유좌석제를 지정좌석제로 변경하고 문제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검토를 강화하는 방안과 수험생·학부모들이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의견을 낸 내용을 검토해 개선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대학 입학처 관계자들은 이날 교육부 관계자들과 만나 후속 조치 등을 공유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12일 연세대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이 치러진 한 고사장에선 감독관의 착각으로 문제지가 시험 시작 1시간여 전에 배부됐다가 회수되는 사건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문제 내용이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시험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수험생이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자연계열 시험 문제지와 인문계열 시험의 연습 답안 사진이 공유되면서 시험 당시 관리·감독이 허술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와 별개로 자연계열 논술시험 중 4-2번 문항에서는 기호 'b'가 'a'로 잘못 표기돼 학교 측이 시험 종료 30분 전에 이를 공지하고 시험 시간을 20분 연장하는 일도 있었다.

2yulri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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