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건 “김수미, 2주 전 통화 땐 목소리 좋았는데…너무 일찍 떠났다”
배우 김수미(75)씨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선배 연기자 김용건(78)씨가 황망한 심정을 전했다. 그는 “2주 전 통화에선 평소와 다름없이 목소리가 좋았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김수미씨는 25일 오전 8시쯤 서초구 방배동 자택에서 심정지가 발생해 서울성모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아들 정명호씨는 연합뉴스에 “사인을 조사한 경찰이 고혈당 쇼크사가 최종 사인이라고 알렸다”며 “당뇨 수치가 500 넘게 나왔다”고 밝혔다.
오랜 동료인 김용건씨는 이날 비보가 전해진 직후 뉴스1과의 통화에서 “2주 전 통화했고 평소와 다름없이 목소리가 좋았다”며 “‘별일 없지’ 했더니 ‘오빠 잘 지내요’ 하며 내 안부를 물었다. ‘오빠 건강 잘 챙겨’ ‘편안한 날 한번 봐’라고 했는데 오늘 아침 이야기를 듣고 믿어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최근 ‘회장님네 사람들’을 하면서 점점 건강이 안 좋다는 걸 감으로 느꼈다. 본인도 어디가 아프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며 “’전원일기’를 통해 50년 동안 알고 지냈기 때문에 가족처럼 지냈다. 이런 비보를 들어 아침에 넋을 잃고 있었다”고 말했다.
고인을 추억하면서는 “상당히 많이 베풀고 살았다. ‘전원일기’ 시절 20년간 점심을 챙기면서 여러 사람 같이 먹을 수 있게 준비하고 베푸는 걸 좋아했다”며 “식사하면서 출연자들 음식 싸주고 빈손으로 안 가게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너무 일찍 우리 곁을 떠난 것 같다”며 비통해했다.
김수미씨는 1970년 M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지난 5월 피로 누적으로 입원해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이후 9월 홈쇼핑 방송으로 공식 활동을 재개했으나 부은 얼굴과 떨리는 손, 느리고 어눌한 말투를 보여 건강 이상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장례식장은 한양대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다. 빈소 호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정창규씨와 딸 정주리·아들 정명호씨, 며느리인 배우 서효림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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