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힐링을 동시에…유럽 온천 명소 4

이가영 여행플러스 기자(lee.gayeong@mktour.kr) 2023. 1. 25.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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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추울 때면 더욱 생각나는 곳, 온천. 따뜻한 온천수에 몸을 녹이고 앉아있으면 그간 쌓인 피로가 자연스레 녹아내린다. 특히 코로나 엔데믹 시대가 막을 연 지금, 해외여행하며 즐기는 온천욕이 더욱 간절해진다. 이에 온천여행을 계획하며 일본만을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유럽에도 각양각색 온천 명소가 많다.

온천욕과 여행을 동시에 즐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주목하자. 유럽 전역에서 손꼽히는 온천 명소를 소개한다. 명소별 매력이 다채로워 방문객들은 취향에 따라 여행을 계획할 수 있다. 아직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명소도 있으니 방문해 그 진가를 직접 느껴보면 어떨까.

북극권을 대표하는 온천, 아이슬란드 블루라군
블루라군 / 사진=플리커
블루라군은 아이슬란드 남서부 레이캬네스 반도(Reykjanes)에 위치한 온천이다. 신비로운 푸른빛 온천수와 새까만 용암지대가 대비되는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온천 중 하나다. 블루라군은 케플라비크(Keflav?k) 국제공항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위치해있다. 아이슬란드를 방문하는 관광객이라면 한번쯤은 들르는, 명실상부한 아이슬란드의 대표 관광명소이다.

많은 사람들이 블루라군을 천연 온천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인공 건축물이다. 블루라군 내 온수는 스바르트셍기(Svartsengi) 지열발전소에서 추출한 지하수다. 1981년, 발뤼르 마르게이르슨(Valur Margeirsson)은 발전소 소장의 허가를 받고 이곳에서 목욕한다. 이후 발뤼르 마르게이슨의 피부질환이 개선되며 유명세를 탄 블루라군은 공공 입욕시설로 발전했다.

블루라군 전경 / 사진=플리커
오늘날 블루라군은 세계에서 제일가는 온천 중 하나로 자리매김 했다. 거대한 호수형태의 온천에서 방문객들은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휴식을 취한다. 이곳에서 시간을 더 보내고 싶다면 블루라군 온천과 연계한 호텔인 더 리트리트 호텔(The Retreat at Blue Lagoon Iceland)에 머물러도 좋다.

숙박비가 비싼 편이지만 객실별 전용 스파 및 요가, 사우나, 마사지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준비돼있다. 블루라군은 예약제로 온천을 운영하고 있다. 호텔에서 숙박하지 않고 온천만 방문하더라도 예약이 필요하다. 성수기에는 빈 시간이 없을 정도로 예약이 치열하니 방문 전 홈페이지에서 날짜와 시간을 미리 확인하자.

호수에서 즐기는 온천욕, 헝가리 헤비스
헤비스 호수 / 사진=플리커
헝가리 서부에 위치한 헤비스 호수. 언뜻 보기엔 평범한 호수인 이곳은 사실 유럽에서 손꼽히는 온천 중 하나다. 헤비스 호수는 겨울에도 수온을 24도 언저리로 유지한다. 계절에 상관없이 목욕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 방문객이 무려 연간 100만 명에 달한다.
헤비스 호수에서 온천욕을 즐기는 사람들 / 사진=플리커
헤비스 호수가 다른 온천에 비해 시설이 다양하지 않고 노후했는데도 해마다 수많은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는 가장 큰 이유는 효능이다. 헤비스 호수의 온천수는 피부 미용뿐 아니라 류마티스 질환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에 호수에는 관절 및 통풍 증상이 있는 사람들이 많이 방문해 증상을 완화하고 있다. 또한 호수 내 진흙은 유황을 풍부히 함유하고 있어 관절염, 피부염에 좋다.

헤비스 호수가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있다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하다. 방문객들은 온천욕 뿐 아니라 승마, 하이킹을 비롯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호수 주변 온천을 연계한 숙박시설이 많으니 하루 정도 머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도 좋다. 헤비스 호수는 시즌별 운영시간이 다르다. 방문 전 홈페이지를 확인하길 추천한다.

부다페스트 대표 관광지, 헝가리 세체니 온천
세체니 온천 / 사진=플리커
앞서 소개한 헤비스 호수가 우리나라 관광객들에게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면 세체니 온천은 비교적 잘 알려진 관광 명소다. 헝가리의 수도이자 대표적인 관광지인 부다페스트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다. 성인 기준 입장료가 9400포린트(한화 약 3만2000원)로 썩 저렴하진 않다. 그럼에도 시설이 깔끔하고 이용시간 제한이 없어 현지인은 물론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인기 있다.
세체니 온천 야외 수영장 / 사진=플리커
세체니 온천에는 야외 온천, 수영장, 실내 온천 등 시설이 다양하다. 특히 르네상스 양식의 건물이 아름다워 야외에서 온천욕을 즐기며 사진을 남기는 사람도 많다. 야외 레스토랑에서 간단한 간식을 판매한다. 따뜻한 온천물에 몸을 녹이며 시원한 맥주를 마시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세체니 온천은 매일 오전 9시에서 오후 7시까지 문을 열며, 금요일과 주말에는 오후 8시까지 운영한다. 토요일 저녁에는 신나는 음악과 스파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파티도 진행한다.

고대 온천 문화, 영국 서마이 바스 스파
서마이 바스 스파 / 사진=플리커
영국 남서쪽에 위치한 바스(Bath)는 예로부터 온천으로 유명한 도시다. 목욕이라는 뜻을 지닌 영어 단어 ‘bath’도 이곳에서 유래할 정도니 그 매력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도시 곳곳에 온천 관련 유적이 많은 바스에서 직접 온천욕을 즐기고 싶다면 ‘서마이 바스 스파’로 향하자.

바스 중심부에 위치한 서마이 바스 스파는 각종 미네랄이 풍부한 천연 온천이다. 영국 전역을 대표하는 온천이기도 한 이곳은 휴가철이면 영국인은 물론 유럽 각지에서 여행 온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고대 바스 온천 / 사진=플리커
영국 바스 지역 온천의 역사는 고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나병에 걸려 추방당한 켈트족의 왕자 블라듀드(Bladud)는 배회하던 중 김이 모락모락 나는 진흙을 발견한다. 이 진흙을 몸에 바르고 기적적으로 피부가 회복된 그는 왕국으로 돌아간다.

이후 블라듀드는 자신을 치유해준 진흙 밭이 있는 지역에 도시를 세운다. 이곳이 오늘날 바스 지역으로 고대 이후 세계적인 목욕 도시로 유명세를 떨친다.

서마이 바스 스파 실내 수영장 / 사진=플리커
전 세계 어느 온천보다 깊은 목욕 역사를 지닌 도시에 왔다면 직접 온천욕을 즐겨봐야 할 터. 고대 바스에 처음 문을 연 로마식 온천은 문을 닫았지만, 서마이 바스 스파에서 현대식 온천을 즐길 수 있다. 서마이 바스 스파는 멋진 노천탕으로 소문난 곳이다.

방문객들은 건물 옥상에 위치한 노천탕에서 바스 시내 곳곳의 경치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내부 사우나, 수영장에서 시간을 보내도 좋다. 30파운드(한화 약 4만6000원)의 추가 요금을 낸다면 전용 온천에서 간식을 맛보며 90분간 휴식을 즐길 수 있다.

단, 서마이 바스 스파는 방문객별 이용시간을 2시간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용시간은 샤워시간이 포함된 시간이니 방문 시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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