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장 250m 선대를 2027년도에 되살린다. 4월 수출 규제 완화가 배경이다.
일본이 방위장비 수출 규제를 완화하면서 군함 수요가 늘자 미쓰비시중공업이 멈춰 섰던 조선 라인을 재가동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9일 미쓰비시중공업이 오카야마현 다마노시 조선소의 조선 라인 한 개를 내년 재가동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재가동 시점을 2027년도로 전하며 방위성에 납품할 신형 보급함 건조를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4년 소형선 한 척 뒤 멈춰 있던 선대"
재가동되는 라인은 전장 약 250m의 선대다. 2024년 소형 선박 1척을 건조한 뒤 사용되지 않는 상태였다. 미쓰비시중공업은 이 라인을 다시 돌려 방위성에 납품할 신형 보급함을 건조할 예정이다. 이곳에서 건조될 보급함은 기존 '도와다형'과 '마슈형'을 뛰어넘는 해상자위대 최대 규모의 보급함이 될 전망이다. 대형 선박을 건조하는 것은 미쓰비시중공업이 미쓰이 E&S홀딩스로부터 이 조선소를 인수한 뒤 처음 있는 일이다.

"살상무기 수출 허용이 바꾼 셈법"
배경에는 제도 변경이 있다. 일본은 지난 4월 살상무기 수출을 금지했던 방위장비 이전 3원칙을 변경해 살상무기 수출을 허용했고, 이로써 함정 수출이 가능해졌다. 그간 일본은 방위비를 늘리지 않았고 신규 함정 건조 수요도 없어 조선소들이 함정 건조 능력을 축소해 왔다.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이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의 3~3.5% 수준까지 증액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호주 호위함, 전후 첫 함정 수출"
미쓰비시중공업은 호주의 차기 호위함 건조도 수주했다. 닛케이는 이를 태평양전쟁 이후 일본의 최초 함정 수출이라고 전했다. 회사는 다마노시 라인 재가동과 별개로 나가사키 조선소에서 이지스 시스템 탑재함도 건조하고 있다. 일본 방위장비청의 2024회계연도 조달 실적을 보면 미쓰비시중공업은 1만4500t급 보급함 1척을 720억엔(약 6060억원)에 수주했는데, 이 물량과 이번 재가동 대상 함정이 동일한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국 조선업계에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유럽과 중동, 동남아에서 한국 조선소가 공략해 온 함정 시장에 일본이 생산 능력을 늘려 들어오기 때문이다. 다만 일본의 함정 건조 능력은 수십 년간 축소돼 왔고, 재가동에는 인력과 공급망 복원이라는 과제가 따른다. 결국 속도가 관건이다. (사진 출처=다음뉴스·다음 이미지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