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통닭 먹다가 호흡곤란 겪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많이 황당한 일을 겪어 글을 적어보니다 ㅠ.ㅠ

후라이드 옛날통닭 먹다가 기절할 뻔한 썰 최대한 간결하게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오늘 14일 목요일 와이프 친구네 부부가 저희 집으로 놀러와 같이 저녁식사를 하기로 함.

2) 미국에서 온 부부라 한국음식 뭐 먹고 싶냐고 물어보니 옛날통닭 먹고 싶다고함.

3) 집 앞에 명X옛날통닭 매장이 있어 옛날통닭 2마리 전화 주문 후에 포장해옴 (아주 가끔 땡길때 와이프랑 옛날통닭 몇번 사먹어봄)

4) 친구네 부부랑 같이 떡볶이도 먹고 통닭 먹는 중에 제가 한입 먹었는데 정말 극심한 매운맛의 고통이 찾아옴.

- 참고로 저는 맵찔이는 아님을 밝히고, 약 10년도 더 전에 정말 엄~~청 매운 타코(매운맛 도전하러 사람들이 찾아옴)를 먹고 기절한 적이 있습니다.

5) 예전의 그 기억이 떠올라 와이프나 초대된 부부에게 말하지 않고 빨리 냉장고에서 우유를 챙겨서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6) 숨 쉬기가 힘들어서 헐떡이는 상태에서 매장에 전화를 했습니다.

(대화내용)

나: 방금 전에 옛날통닭 2마리 포장해온 사람인데요 혹시 거기 매장에 엄청매운 통닭도 판매하시나요?

통닭사장: 네 저희 땡초통닭이라는 메뉴가 있습니다.

 

나: 혹시 땡초통닭에 캡사이신이 들어가나요?

통닭사장: 네 들어가는데 어쩐일이시죠?

 

나: 제가 포장해온 옛날통닭(후라이드)을 먹었는데 갑자기 호흡하기도 어려울정도로 극심한 매운맛이 났는데, 통닭에 땡초 소스나 캡사이신이 묻은것 같아요.

통닭사장: 아, 원래 옛날통닭은 염지가 돼서 매콤해요.

 

나: 사장님 제가 여기 매장에서 처음 먹어보는게 아니고 몇번을 사먹었는데 기본적으로 후라이드옛날통닭에 살짝 매콤한 맛이 가미된 것을 당연히 알고 있지만 이거는 그런 수준이 아닙니다.

통닭사장: 저희는 통닭을 바로 튀겨서 바트(스텐으로 된 사각 접시)에 바로 올려두기 때문에 다른 소스가 묻을리가 없고 아마 염지된걸 맵다고 느끼셨을거에요. 못믿으시겠으면 직접 오셔서 저희 통닭 튀기는 과정을 보세요.

 

나: 사장님, 저도 프렌치 양식을 전공했고 요식업에서 일을한 경험이 있는데 이거는 그 수준이 아닙니다. 사진도 찍어두었고 제가 먹었던 통닭 보관하고 있습니다. 

통닭사장: 문자 드릴테니 사진 보내보세요.

 

나: 사진 보내드렸고 제가 먹은 통닭 들고 다시 방문할테니 혹시 제가 포장해온 제품관련 CCTV 확인 가능할까요?

사장: 일단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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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먹은 통닭 사진)

 

옷입고 매장으로 출발하기 전에 혹시나 제가 이미 매운 부분을 다 먹은 것은 아닐지, 그렇다면 나만 바보되는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되어 아내에게 초록색 동그라미 안에 있는 뻘그름한 부분(제 생각에 맵다고 추정되는 부분)을 가위로 조금 잘라 먹여봤더니 별로 안매워하더라고요. 저도 다시 먹어보니 해당부분은 기본 매콤한 맛이었습니다.


아 어떻게해야 하나 해서 일단은 통닭을 킵해두고 손님들 보낸 후에 글로 적어봅니다..

식사 도중 아이들한테도 껍질 제외한 순살을 조금씩 뜯어 줬었는데 그 매웠던 부분을 아이들이 안먹은게 천만 다행이더라고요.

 

아무튼 두서없는 글 너무 답답해서 적어보았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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