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전기차·PHV·AI까지… 2027 로드맵 전격 발표

도요타, 전기차 15종 시대 연다… 중국 협업 가속화

도요타 자동차의 아키오 도요타 회장이 최근 하이브리드 차량이 전기차보다 환경에 더 유리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그 발언 이면에는 전기차 시대에 뒤처졌다는 자각과 함께, 중국 기업들과의 대규모 협업을 통한 전략적 전환이 담겨 있었다.

아키오 회장은 지난 4월 미국 '오토모티브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30년간 하이브리드 차량 2,700만 대를 판매하며 전기차 900만 대 수준의 환경적 영향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일부 매체는 이 발언을 “하이브리드가 전기차보다 친환경적”이라는 의미로 해석하며 논란을 키웠다. 인사이드EV 등은 “전기차가 더 많은 오염물질을 배출한다고 도요타 회장이 주장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하이브리드 차량을 통한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가 전기차 900만 대 도입과 비슷하다는 의미였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는 전기차 보급이 제한된 상황에서도 하이브리드가 유의미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을 반영한 것이다. 도요타는 이러한 인식 하에 전기차 생산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7년까지 전기차 모델을 15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도요타는 전기차 기술 확보를 위해 중국 기업들과의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 최근 ‘2025 테크놀로지 데이’ 행사에서 도요타는 전동화와 스마트 모빌리티 전략을 발표하며, 향후 관련 의사결정을 중국에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V) 시스템 개발도 중국 현지에 맡길 예정이며, 유럽과 미국 수출용 차량에도 적용할 방침이다.

협력 파트너로는 샤오미, 화웨이, 모멘타 등이 참여하고 있다. 샤오미와는 차량 내 스마트 기기 연동과 AI 음성 제어, 차량-가정 간 연결 플랫폼을 공동 개발 중이다. 특히 신형 전기차 ‘BZ 7’에는 샤오미의 스마트폰, 태블릿, 스피커와 연동 가능한 생태계가 적용된다. 사용자가 물리 버튼을 선호할 경우, 샤오미 부품을 직접 장착할 수 있도록 마운트 호환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화웨이와는 전기 파워트레인, 통신 모듈 부문에서 협력을 진행 중이며,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는 모멘타와의 기술 제휴를 통해 확보하고 있다. 실제로 도요타와 GAC가 공동 개발한 ‘BZ 3X’는 출시 40일 만에 1만 대 이상을 판매하며 시장 반응을 얻은 반면, 도요타 단독 개발 모델 ‘BZ4X’는 1년간 4,300대 판매에 그쳤다.

이 같은 전략은 부품 공용화와 현지 조달을 통해 생산비 절감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BZ 3X의 경우, 2천만 원대 가격으로 출시되며 경쟁력을 확보했다. 도요타의 중국 판매량은 전년 대비 20.8% 증가해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일각에서는 기술 주도권이 중국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도요타는 중국을 전기차 전략의 실험장으로 활용해, 성공 모델을 글로벌 시장에 역수출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이는 도요타 브랜드를 통해 중국 기술을 우회 수출하는 효과도 가능하게 한다.

전통적 제조사에서 기술 융합형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화를 꾀하는 도요타의 행보는, 전기차 시대를 맞이한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또 다른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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