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물주가 빚어낸 거대한 병풍, 금강산을 꿈꾸던 바위가 설악의 전설이 되다

설악산의 수많은 비경 중에서도 단연 압도적인 위용을 자랑하는 명물을 꼽으라면 누구나 '울산바위'를 말할 것입니다. 해발 873m, 둘레 4km에 이르는 이 거대한 기암괴석은 6개의 봉우리가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어, 마주하는 순간 자연이 빚어낸 웅장한 예술성에 숨이 멎는 듯한 경이로움을 선사합니다. 속초와 고성의 경계에서 수천 년의 전설을 품고 서 있는 울산바위의 장엄한 풍경 속으로 안내합니다.
금강산으로 향하던 발걸음이 머문 곳,
울산바위의 전설

울산바위에는 듣는 이마다 미소 짓게 만드는 재미있는 전설이 전해 내려옵니다. 옛날 조물주가 금강산을 만들기 위해 전국의 잘생긴 바위들을 소집했을 때, 경상남도 울산에 있던 큰 바위도 금강산 1만 2천 봉의 일원이 되고자 길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워낙 덩치가 크고 무거웠던 탓에 미시령에서 잠시 쉬어가던 중, 이미 금강산이 완성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결국 고향으로 돌아갈 체면이 없었던 바위는 설악산 미시령에 그대로 눌러앉아 지금의 울산바위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울타리처럼 생겼다 하여 ‘울산’, 산이 우는 소리가 들린다 하여 ‘우는 산’이라는 설도 함께 전해집니다.
6개의 봉우리가 그려낸
기암절벽의 극치

울산바위는 사방이 깎아지른 듯한 수직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해발 900m에 이르는 봉우리들이 4km에 걸쳐 이어진 모습은 마치 거대한 성벽을 연상케 합니다.
특히 미시령 터널을 빠져나오자마자 마주하는 울산바위의 전경은 푸른 숲과 대비되어 더욱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바위틈 사이로 구름과 안개가 스며들 때면, 전설 속 바위가 금강산을 그리워하며 숨 쉬는 듯한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어 탐방객들의 감탄을 자아냅니다.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외설악의 정수,
‘울산바위 코스’

울산바위의 위용을 가장 가까이서 느끼는 방법은 역시 직접 오르는 것입니다. 설악산 소공원에서 출발해 신흥사를 지나 흔들바위에서 잠시 숨을 고른 뒤, 본격적인 오르막을 오르면 울산바위 정상에 닿게 됩니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대청봉과 외설악의 파노라마 뷰는 힘들게 계단을 오른 수고를 완벽하게 보상해 줍니다. 동해의 푸른 바다와 속초 시내, 그리고 겹겹이 쌓인 산맥들이 발아래 펼쳐지는 광경은 설악산 등반의 백미라 할 수 있습니다.
드라이브로 즐기는 울산바위의
또 다른 매력

울산바위는 산행뿐만 아니라 드라이브 코스에서도 그 존재감을 발휘합니다. 특히 고성 방향으로 향하는 미시령 옛길을 달리다 마주하는 울산바위는 산 위에서 볼 때와는 또 다른 압도적인 위압감을 선사합니다.
나무들에 가려졌던 시야가 갑자기 트이며 등장하는 거대한 바위산의 모습은 가슴이 벅차오르는 장관을 연출합니다. 이 밖에도 고성 화암사 가는 길이나 미시령 터널 인근의 전망대에서도 각기 다른 각도의 울산바위를 감상할 수 있어 아산 등 먼 곳에서 온 여행객들에게도 훌륭한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역사와 자연이 공존하는 설악의 관문

속초와 고성의 경계에 위치한 울산바위 는 설악산 국립공원의 시작이자 끝을 알리는 상징과도 같습니다. 울산바위 촬영 휴게소 인근에서는 바위의 전체적인 실루엣을 한눈에 담을 수 있어 사진가들에게도 사랑받는 명소입니다.
수천 년의 시간을 견뎌온 기암괴석 아래로 흐르는 맑은 공기와 4월의 연둣빛 신록이 어우러진 지금, 울산바위는 자연의 위엄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며 여행자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설악산 울산바위 탐방 및 조망 가이드

소재지: 강원특별자치도 고성군 토성면 미시령로 2653 일원
등반 코스: 설악산 소공원 → 신흥사 → 흔들바위(계조암) → 울산바위 정상
조망 명소: 미시령 터널 전망대, 미시령 옛길 드라이브 코스, 화암사 가는 길
문의: 고성군 관광과 033-680-3362
최고의 뷰포인트: 울산바위의 웅장함을 사진에 담고 싶다면 미시령 옛길 정상 부근의 전망대를 추천합니다. 안개 낀 아침에 방문하면 더욱 신비로운 사진을 건질 수 있습니다.
등산화 착용 필수: 울산바위 정상 부근은 가파른 철제 계단과 돌길이 이어집니다. 무릎 보호를 위해 접지력이 좋은 등산화와 스틱을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일찍 시작하기: 주말에는 소공원 주차장이 매우 혼잡합니다. 이른 오전에 산행을 시작해야 여유롭게 흔들바위와 울산바위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주변 연계: 산행 후에는 고성의 고즈넉한 화암사에 들러 울산바위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전통차 한 잔의 여유를 즐겨보세요.

금강산의 일원이 되지 못한 한을 품고 설악에 주저앉았다는 울산바위. 하지만 그 사연 덕분에 우리는 굳이 북녘으로 향하지 않아도 금강산 못지않은 천하비경을 이곳에서 마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4월의 맑은 햇살 아래 눈부시게 빛나는 하얀 암벽을 바라보며, 대자연이 건네는 묵직한 위로를 받아보세요. 울산바위의 거대한 기개가 당신의 오늘을 세상에서 가장 당당하고 활기차게 기록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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