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상하이 모터쇼 첫 불참 선언
중국 전기차 시장 내 입지 축소, 판매량 급감
미국 공장 준공 앞두고 현지 시장 집중 전략
현대차그룹, 상하이 모터쇼 불참 선언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중국 최대 자동차 전시회 ‘상하이 모터쇼’에 불참하기로 결정하며, 사실상 중국 시장에서 한발 물러나는 모양새다.
2002년 중국에 진출한 이후 매년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열리는 모터쇼에 꾸준히 참가해왔지만, 이번 불참 결정은 현대차의 중국 시장 내 입지가 급격히 축소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중국 내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현대차의 판매량은 5년 새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2019년 중국에서 101만 대를 판매하며 4.7%의 점유율을 차지했던 현대차그룹은, 2023년 43만 대로 줄어들며 점유율이 1.6%까지 하락했다. 반면,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점유율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중국에서의 부진, 미국시장 집중
현대차그룹이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중국 브랜드들의 급부상과 미중 패권 경쟁의 심화다.
특히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은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바탕으로 자국 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2025년 11주 차(3월 10일~16일) 중국 전기차 판매 1위는 BYD로 62,800대를 등록, 전주 대비 9.4% 증가했다.
BYD는 올해 12월 동안 무려 61만 4,679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90% 성장하며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BYD뿐만 아니라 Wuling(16,600대), Tesla(15,300대), Xpeng(7,000대), Li Auto(7,900대), GAC Aion(7,000대), Xiaomi(6,500대), Leapmotor(7,000대) 등의 브랜드들도 꾸준히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중국 내 신에너지차(NV) 시장 점유율이 52.5%를 기록하며 전기차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이 시장에서 제대로 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에 더욱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차는 최근 2년 연속 미국 시장에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을 앞두고 있다.
이 공장은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및 배터리 생산을 전담하며,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5% 관세 부과를 언급하며 수입차에 대한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생산 확대를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중국 내 현대차 판매량 회복 가능할까?
현대차의 중국 내 판매량 회복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 2023년 기준, 중국에서 해외 브랜드 중 유일하게 신에너지차 판매량 톱10에 오른 업체는 테슬라였다.
이는 중국 소비자들이 자국 브랜드를 선호하고 있으며, 정부도 강력한 보호 정책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중국 시장에서 반등하려면, 현지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춘 전기차 모델 개발과 보다 적극적인 현지 생산 및 유통 전략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BYD와 같은 현지 기업들과 가격 경쟁을 벌이기 어렵고, 시장 내 인지도도 계속 낮아지는 상황이다.
결국, 현대차그룹은 중국에서의 전략을 재정비하고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는 데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현대차가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BYD, 테슬라와 어떻게 경쟁할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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