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캐즘 현상 등으로 전기차 출시를 미뤘던 수입 전기차 모델들이 올해부터 기지개를 핀다. 특히 올해 1분기에 볼보자동차 EX30과 MINI(미니) 전기차들이 출시 예정이라 시장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볼보 EX30은 지난 2023년 11월 국내 시장에 최초로 공개됐다. 당시 저가형 트림 코어의 경우 4945만원에 책정돼 당시 보조금 100% 지급 조건(5700만원 미만)을 충족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EX30은 지난해 출시해 보급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계획이 미뤄졌다. 새로운 연식변경 모델 출시 준비 등으로 인해 시기가 미뤄졌다는 것이 볼보차코리아 측 설명이다.
환경부 ‘자동차배출가스및소음인증시스템’에 따르면 EX30은 지난해 11월 인증을 받았다. 싱글모터 기준의 상온 복합 최대주행가능거리는 351㎞(도심 378㎞, 고속 318㎞)며 저온 복합 최대주행가능거리는 302㎞(도심 287㎞, 고속 320㎞)다. 볼보차코리아는 오는 1분기 내에 정확한 EX30 국내 판매 계획을 공유할 예정이다.
MINI는 1분기 내에 컨트리맨과 에이스맨 등을 국내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19일 환경부 인증을 받은 컨트리맨 E 트림의 상온 복합 최대주행가능거리는 367㎞(도심 379㎞, 고속 352㎞)며 저온 복합 최대주행가능거리는 286㎞(도심 253㎞, 고속 327㎞)다. 에이스맨의 경우 상온 복합 최대주행가능거리는 322㎞(도심 341㎞, 고속 300㎞)며 저온 복합 최대주행가능거리는 243㎞(도심 223㎞, 고속 267㎞)다.
MINI는 지난해 3월 컨트리맨과 쿠퍼 전기차를 최초로 공개하고 같은해 6월 이후에 국내 시장에 전기차를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정수원 MINI코리아 총괄본부장은 “2018년 국내 프리미엄 소형차 시장은 2만6393대 규모인 반면 2023년은 31만6233대 규모로 무려 400배 성장했다”며 한국 시장 내 전기차 도입 필요성 등을 언급했다. 또 차량 실내에 삼성디스플레이와 협업한 원형 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는 점도 강조했다. 하지만 전기차 캐즘 현상으로 인해 출시 시기가 올해로 늦춰졌다. MINI는 출시가 늦어진 대신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으로 고객을 맞이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수입차 시장의 전기차 수요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가 6일 배포한 지난해 연간 신차 등록자료에 따르면 전기차는 2024년 한해동안 전년 대비 86.3% 증가한 4만9496대가 등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테슬라 모델Y가 수입차중 가장 높은 1만8717대가 등록됐고 모델3는 1만502대가 등록되는 등 국내 시장 내 테슬라 입지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수입차 업체들은 테슬라를 견제하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방안을 내세울 예정이다. 올해 Q6 이트론 전기차를 출시할 아우디코리아는 이달 내 기자간담회를 통해 전기차 판매 방안등을 밝힐 예정이며 볼보자동차코리아는 다음달 국내 기자단들을 대상으로 EX30 미디어 시승회를 개최한다. 지난해 출시가 예정됐던 포르쉐 마칸 전기차도 올해 출시를 예정해 소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조재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