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리 떼, 프랑스 핵발전소 두 차례 마비…발전량 2.4GW 감소
원인은 기후변화?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에 위치한 팔뤼엘(Paluel) 원자력발전소가 한 달 사이 두 차례 해파리 떼의 습격을 받아 가동이 중단됐다.
이번 사태로 인해 발전소는 총 2.4 기가와트(GW)의 발전량 감소를 겪었다.
발전소 운영사인 EDF(프랑스 전력공사)는 지난 3일(현지시간) 오후 9시경, 해파리가 냉각수 취수 시스템 필터를 막으면서 4호기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3호기도 출력이 일부 감소됐다.
팔뤼엘 원전은 총 5.2GW의 발전 용량을 보유한 프랑스 내 두 번째 규모의 발전소다.
원자로 4기가 각각 1,300 메가와트(MW)를 생산하며, 정상 가동 시 세계 7위 수준의 출력을 자랑한다.
발전소는 인근 영불해협(English Channel)에서 직접 해수를 끌어와 냉각수로 활용한다. 그러나 이 지역은 해파리의 번식에 적합한 수온과 생태조건을 갖추고 있어, 해마다 반복되는 해파리 대량 출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EDF는 “냉각수 취수구 필터에 해파리가 다량 유입돼 4호기를 안전하게 정지했다”며 “현재 진단과 정비 작업을 진행 중이며, 안정성을 확보한 후 재가동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프랑스 북부의 또 다른 원전인 그라블린(Gravelines)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발생해, 6기 원자로 중 4기의 가동이 중단됐다.
프랑스는 전체 전력의 약 70%를 원자력에 의존하고 있어, 외부 생태환경의 변화가 에너지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
한편, 해파리들의 번식은 세계적인 기후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으로 인한 것으로 현지 매체들은 분서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문제를 일으켰던 프랑스 북부 그라블린 주변은 북해 수온이 상승하면서 해파리와 같은 침입종의 유입이 활발해진 곳이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해양생물학 컨설턴트 데릭 라이트는 “해파리는 물이 따뜻해지면 번식 속도가 빨라진다”면서 “심지어 해파리가 선박의 탱크에 들어간 후 지구 반대편 바다에까지 뿜어져 나오기도 한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제 기후변화로 인한 생태계 변화는 인간의 기술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에코저널리스트 쿠 ecopresso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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