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장기 밟으면 오성홍기 드려요”… 중국서 진행된 반일 행사 논란

박선민 기자 2024. 10. 4.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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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이 바닥의 일장기를 밟고 오성홍기를 받아가고 있다. /X(옛 트위터)

중국에서 일본 국기(일장기)를 밟으면 중국 국기(오성홍기)를 무료로 나눠주는 행사가 진행돼 논란이다. 이 같은 행사는 최근 일본인 초등학생이 중국인 괴한의 공격을 받고 숨진 사건이 발생한 지 2주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이뤄졌다.

4일(현지 지각) 홍콩 성도일보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광시자치구 난닝시의 한 광장에서 ‘일장기 밟기’ 행사가 진행됐다.

중국 소식을 전하는 173만5000명의 팔로워 규모의 X 계정 ‘리선생님은 네 선생님이 아니다’(리선생님)에 지난 1일 올라온 영상을 보면, 한 남자가 오성홍기를 잔뜩 들고 참석한 사람들에게 앞으로 나서서 일장기를 짓밟으라고 촉구했다. 일장기에는 ‘발을 닦으세요’라는 문구가 적혔다. 일장기를 밟은 사람에게는 오성홍기를 선물로 주겠다고도 했다. 이에 어린이부터 청소년까지 중국인 여러명이 일장기를 밟고 오성홍기를 받아갔다.

특별한 정치 이슈가 있을 때 중국에서 일장기를 훼손하거나 태우는 일이 종종 있었지만, 최근에는 이번 사건의 원인으로 지목될만한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되레 최근 중국에 거주하는 일본인이 습격당하는 사례가 잇따르는 상황이다. 지난달 18일만 해도 중국 선전시에서 일본인 초등학생이 중국인 괴한의 공격을 받고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반일 정서를 단속해 달라는 일본 측 요구에 중국 외교부는 “이른바 ‘반일 교육’ 같은 것은 중국에 없다”고 반박했지만 반일 정서를 자극하는 행사가 이어진 셈이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 6월 24일에는 중국 장쑤성 쑤저우시의 일본인 학교 스쿨버스 정류장에서 중국인 남성이 흉기 난동을 벌여 일본인 모자가 부상을 입기도 했다.

현재 리선생님 X 계정에 올라온 영상에는 중국어로도 비판 댓글이 달리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이런 행동은 애국심을 반영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열등감과 뻔뻔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이외에도 “최근 외교부의 반박과는 일치하지 않는다” “개인의 무책임함이라는 눈송이가 외교적 문제라는 눈사태로 이어진다” 등의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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