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결혼·육아…'현타' 세게 온다는 요즘 젊은이들[샷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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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재가 조카와 친해지기 위해 유행가 제목을 들먹이며 '샷건의 집현전'이라고 했다죠.
"대기업 취업 준비하는데 경쟁률이 너무 높아 현타가 세게 왔다"거나 "아이를 낳고 싶은데 육아 비용이 수억원 든다는 조사 결과를 보고 현타가 와 출산을 포기했다"는 식으로 씁니다.
사회생활을 준비하다 바늘구멍보다 작은 취업문을 보고 '현타'가 세게 온 탓으로 풀이됩니다.
이런 MZ세대에게 당장 취업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라고 강요할 수는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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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한 아재가 조카와 친해지기 위해 유행가 제목을 들먹이며 '샷건의 집현전'이라고 했다죠. 실제 노래 제목은 '사건의 지평선'이었습니다. 아재들이 괜히 아는 체 하다 망신 당하는 일 없도록, MZ세대가 흔히 쓰는 용어들을 풀어드립니다.
그런데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쓰이는 '현자 타임'이라는 말의 유래는 다소 남사스럽습니다. 일본 누리꾼들이 만든 말인데, 성관계나 자위행위 직후에 성욕으로부터 벗어나 차분해진 심리상태를 가리킵니다. 다만 미디어 등에서는 이러한 본래의 의미를 그대로 드러내기 난감한지라 어원의 의미를 희석시키기 위해 '현실 타임'이나 '현실 자각 타임' 등으로 바꿔놓기도 합니다.
이 같은 현상은 외국에서도 통용됩니다. 미국 주식시장을 다룬 영화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에서 매튜 캐머너히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게 "월스트리트에서 주식 중개인으로 성공하려면 한번도 아닌, 두 번의 자위를 한 이후에 판단하라"는 충고를 건넬 정도입니다. 현자타임에는 잡다한 생각이 다 사라지고 순수히 이성에 기반해 가장 냉철하게 사고할 수 있다는 믿음이 깔린 조언입니다.
MZ세대 사이에서 '현자 타임'의 주된 쓰임새는 좀 다릅니다. 어떤 일에 몰두하다가 이를 벗어나 허무함을 느끼는 상태를 일컫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무언가를 위해 노력하다가, 그 노력이 부질없다는 걸 느끼고는 힘이 빠질 때 '현자 타임'이 왔다고 하는 식입니다. "대기업 취업 준비하는데 경쟁률이 너무 높아 현타가 세게 왔다"거나 "아이를 낳고 싶은데 육아 비용이 수억원 든다는 조사 결과를 보고 현타가 와 출산을 포기했다"는 식으로 씁니다.
최근 6개월 이상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장기 실업자 중 절반 이상이 2030세대라고 합니다. 또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쉬었음' 청년도 늘고 있고, 구직을 열심히 하다 포기한 '청년 구직 단념자'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사회생활을 준비하다 바늘구멍보다 작은 취업문을 보고 '현타'가 세게 온 탓으로 풀이됩니다.
이런 MZ세대에게 당장 취업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라고 강요할 수는 없겠죠. 비자발적으로 '현자 타임'에 빠진 젊은이들의 현실을 먼저 파악하고 대안을 만들기 위한, 진짜 '현자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최우영 기자 yo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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