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민사박물관, 월미도 현 위치에 증축한다
인천시, 장소성 우선 고려 결정
준공 땐 연면적 31.4% 증가

인천항에서 시작된 한인 최초 이민 역사를 품고 월미도에 들어서 있는 한국이민사박물관이 현 위치에서 증축된다. '송도국제도시 이전' 가능성도 떠올랐지만, 이민 출발지라는 장소성과 개항장 연계 구상이 영향을 미쳤다. 전시 자료와 시설 보완을 거쳐 2028년이면 미주뿐 아니라 한인 이민사 전반과 재외동포를 아우르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인천시는 한국이민사박물관을 월미도 현 위치에서 증축하기로 결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인천시립박물관 분관인 한국이민사박물관은 2008년부터 중구 북성동1가 월미산 자락에서 운영되고 있다. 시는 지난해 8월부터 올 상반기까지 진행한 '한국이민사박물관 확대 개편 타당성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증축안을 확정했다.
박물관 확대 방향은 그동안 증축 또는 이전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논의됐다. 지난해 11월 공청회에서도 "이민 역사성을 담으면서 국립인천해양박물관·상상플랫폼 등 주변 문화시설과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증축 여론과 "송도국제도시로 옮겨 재외동포청과 연계해야 한다"는 이전 논리가 동시에 나왔다.

박물관이 증축되면 연면적 5579㎡ 규모로, 현재 4246㎡보다 31.4%가 증가한다. 기존 미주 이민사 중심 전시물에 더해 전 세계 한인 이민 역사를 아우르는 상설 전시실이 구성되고, 교육실과 옥상 정원 등 편의 공간도 갖춰진다. 자료 조사·수집에 쓰이는 21억원을 포함해 총사업비는 275억원(전액 시비)으로 추산된다.
시는 올 하반기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공립박물관 증축 사전 평가를 시작으로 행정 절차에 돌입한다. 사업 기간은 39개월로, 2028년 11월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사 과정에서 1년 정도 휴관이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접근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연계 교통 체계를 마련하고, 자료 수집과 전시·교육 콘텐츠 강화에도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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