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선수를 매각? 맨유 이사들 체포돼야”…텐 하흐와 상황 180도 바뀐 ‘前 맨유 성골’

박진우 기자 2024. 10. 30.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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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질된 에릭 텐 하흐 감독과 180도 바뀐 입지의 스콧 맥토미니다.

텐 하흐 감독은 맥토미니보다 코비 마이누, 카세미루에 믿음을 보냈다.

전 이탈리아 대표팀 선수이자 최근까지 감독으로 활동한 파올로 디 카니오는 "맥토미니의 이탈을 허용한 맨유의 이사들을 체포해야 한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맥토미니를 매각한 이후에도 텐 하흐 감독은 중원 장악력을 확보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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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박진우]


경질된 에릭 텐 하흐 감독과 180도 바뀐 입지의 스콧 맥토미니다. 현지에서는 연일 ‘극찬 세례’가 이어지고 있다.


영국 매체 ‘스포츠 바이블’은 30일(한국시간) “맥토미니는 지난 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나폴리로 이적한 이후,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이에 나폴리 팬들은 맥토미니에게 경외감을 느끼고 있다”고 보도했다.


맥토미니는 축구 인생의 9할을 맨유에 바쳤다. 그는 2002년 맨유 아카데미에 입단하며 맨유와의 인연을 시작했다. 맥토미니는 연령별 유스를 거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고, 맨유에서 프로 무대 데뷔까지 성공했다. 맥토미니는 지난 2017년부터 꾸준하게 능력을 입증하며 맨유 중원의 한 축을 담당했다.


충성심은 대단했지만, 기복이 있었다. 맥토미니는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는데 활동량과 강한 몸싸움에 강점이 있었다. 아울러 특유의 전진성을 활용해 필요한 순간 득점을 터뜨릴 수 있는 ‘스타성’을 갖췄다. 그러나 공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투박했고, 패스 미스 또한 잦았다. ‘양날의 검’이었던 셈이다.


결국 에릭 텐 하흐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맥토미니를 세리에A 나폴리로 매각한 것. 텐 하흐 감독은 맥토미니보다 코비 마이누, 카세미루에 믿음을 보냈다. 아울러 맥토미니 매각과 동시에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마누엘 우가르테를 데려왔다.


시즌 개막 이후 약 두 달이 지난 현재. 텐 하흐 감독과 맥토미니의 상황은 180도 바뀌었다. 맥토미니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만나 연일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맥토미니는 이른바 '맥토미니 쉬프트'로 불리는 공격적인 역할을 부여 받았다. 콘테 감독은 맥토미니 특유의 전진성을 극대화하는 전술로 재미를 봤다. 맥토미니는 지난 7라운드 코모 1907전에서 경기 시작 26초 만에 전진을 통해 선제골을 넣는 등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탈리아 매체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맥토미니는 중앙 스트라이커이자 홀딩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그는 이탈리아 팬들의 사랑을 받는 선수로 거듭나고 있다. 맥토미니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핵심'이 됐고, '전술적 열쇠'로 성장했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전 이탈리아 대표팀 선수이자 최근까지 감독으로 활동한 파올로 디 카니오는 “맥토미니의 이탈을 허용한 맨유의 이사들을 체포해야 한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매체의 평가대로, 팬들은 맥토미니에게 새로운 별명을 붙여줬다. 바로 ‘McTotally(맥토탈리)’라는 별명이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맥토탈리라는 별명이 “경기장 곳곳을 누비며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붓는 완전성에 경의를 표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수가 팬에게 들을 수 있는 최고의 찬사를 받은 셈이다.


반면 텐 하흐 감독의 상황은 바닥을 쳤다. 맥토미니를 매각한 이후에도 텐 하흐 감독은 중원 장악력을 확보하지 못했다. 오히려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수비 불안, 골 결정력 문제가 심화됐다. 텐 하흐 감독은 9라운드까지 3승 2무 4패(승점 11점)로 리그 14위를 기록했다. 9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 1-2 패배가 텐 하흐 감독의 마지막 경기가 됐다. 텐 하흐 감독은 지난 28일 경질됐다.



박진우 기자 jjnoow@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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