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美핵잠수함 부산 입항 반발…“핵전쟁억제력 한계없이 강화할 것”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2024. 9. 24.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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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이 24일 미국 버지니아급 핵추진 잠수함 '버몬트함'의 부산 입항에 반발하며 "외부 위협에 대응하고 견제하기 위한 우리의 핵전쟁억제력은 한계없이 강화돼야 한다"고 했다.

김여정은 "미국은 우리 공화국과 자주적인 주권국가들을 무력으로 제압하는 한편 불안·초조해하는 추종무리들을 결박하기 위해 지역에서 각종 크고 작은 군사쁠럭(블록)들을 조작하면서 조선반도와 그 주변지역에 핵전략자산을 총투사하고있다"며 "미국의 최신 핵 잠수함이 다름 아닌 한국에 기항한 것은 걸핏하면 핵전략자산을 꺼내들고 힘자랑을 하며 상대에 대한 위협을 증대시키고 기어이 악의적인 힘으로 패권적 특세를 향유하려는 미국의 야망이 극대화되고 있는 증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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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군 버지니아급 핵잠수함 ‘버몬트함’(SSN-792·7800톤)이 23일 오전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길이 115m, 폭 10m의 미국 최신예 원자력 핵 추진함인 버몬트함은 역내 작전 임무를 수행하던 중 군수 적재와 승조원 휴식을 위해 이날 부산에 입항했다. 버몬트함이 한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4.9.23/뉴스1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이 24일 미국 버지니아급 핵추진 잠수함 ‘버몬트함’의 부산 입항에 반발하며 “외부 위협에 대응하고 견제하기 위한 우리의 핵전쟁억제력은 한계없이 강화돼야 한다”고 했다. 또 “미국의 전략자산들은 조선반도지역에서 안식처를 찾지 못할 것”이라고도 위협했다.

김여정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최신 핵 잠수함이 사상 처음으로 부산작전기지에 나타난 것을 결코 유람항행으로 볼 수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버몬트함’은 전날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김여정은 앞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 3’, 차세대 스텔스 전략폭격기 ‘B-21 레이더’ 등이 공개된 것을 언급하며 “이번에 최신 핵 잠수함까지 공개적으로 내보임으로 미국은 이른바 3대 핵전략자산이라는 주패장들을 모두 꺼내든 셈”이라고 주장했다.

김여정은 “미국은 우리 공화국과 자주적인 주권국가들을 무력으로 제압하는 한편 불안·초조해하는 추종무리들을 결박하기 위해 지역에서 각종 크고 작은 군사쁠럭(블록)들을 조작하면서 조선반도와 그 주변지역에 핵전략자산을 총투사하고있다”며 “미국의 최신 핵 잠수함이 다름 아닌 한국에 기항한 것은 걸핏하면 핵전략자산을 꺼내들고 힘자랑을 하며 상대에 대한 위협을 증대시키고 기어이 악의적인 힘으로 패권적 특세를 향유하려는 미국의 야망이 극대화되고 있는 증명”이라고 말했다.

김여정은 “국가의 안전이 미국의 핵위협공갈에 상시적으로 노출돼 있기에 외부로부터 각이한 위협에 대응하고 견제하기 위한 우리의 핵전쟁억제력은 질량적으로, 지속적으로 그리고 한계 없이 강화돼야만 하는 것”이라며 핵무력 강화 의지를 합리화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전략자산들은 조선반도에서 안식처를 찾지 못할 것이고 우리는 한국의 모든 항과 군사기지가 안전한 곳이 못 된다는 사실을 계속해 알릴 것”이라며 “미국은 결코 안전의 대명사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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