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원 허탈하게 한 잇따른 슈퍼캐치, 수비 걱정 기우였다…“빠른 타구 최대한 막아보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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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막아보자는 생각을 했다."
생애 첫 포스트시즌 출전을 앞둔 김영웅(21·삼성 라이온즈)은 플레이오프 대기 훈련 기간 동안 수비 연습에 열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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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구, 최민우 기자] “최대한 막아보자는 생각을 했다.”
생애 첫 포스트시즌 출전을 앞둔 김영웅(21·삼성 라이온즈)은 플레이오프 대기 훈련 기간 동안 수비 연습에 열을 올렸다. 단기전에서는 수비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결정적인 순간 실책은 경기 흐름을 완전히 내줄 수 있다는 걸 알기에, 김영웅은 그라운드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며 수비를 다듬었다. 단기간에 수비 능력이 일취월장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김영웅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수비 연습을 했다.
김영웅은 “솔직히 수비가 많이 긴장 된다. 그래도 첫 경기, 첫 단추를 잘 꿰면 잘 풀릴 거라 생각한다. 집중해서 플레이를 하겠다"며 수비의 중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김영웅은 올해 첫 풀타임을 치르면서 126경기에서 28홈런 79타점 65득점 9도루 타율 0.252 출루율 0.321 장타율 0.485 OPS(출루율+장타율) 0.806을 기록. 강타자로 성장했지만, 수비에서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실책 10개를 저질렀다. 삼성은 올해 최소 실책(81개)을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김영웅은 팀내에서 다소 많은 실수를 범한 셈이다.
하지만 걱정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김영웅은 커리어 첫 가을 무대에서 호수비를 선보이며 내야 핫코너를 지켜냈다. 2회초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삼성 선발 데니 레예스가 박동원과 9구 접전을 벌였다. 그리고 3루 방면 날카로운 타구를 맞았는데, 김영웅이 안정적으로 포구한 후 1루에 뿌려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7회초에도 박동원의 안타를 지워냈다. 1사 1루 때 레예스는 박동원에게 다시 강한 타구를 맞았다. 그러나 김영웅이 펄쩍 뛰어올라 공을 낚아챘다. 안타가 될 타구가 3루 직선타로 잡히자 박동원은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8회초에도 또 박동원의 안타를 저지했다. 2사 1루 상황에서 삼성 임창민은 박동원에게 안타성 타구를 맞았다. 하지만 김영웅이 넘어지면서 공을 잡아냈고, 2루로 뿌려 이닝의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김영웅은 박동원의 안타를 세 개나 지워냈다.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김영웅은 매력을 발산했다.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김영웅이 최원태가 던진 4구째 123km짜리 체인지업을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날렸다. 김영웅의 데뷔 첫 포스트시즌 홈런이다. 이날 김영웅은 3타수 1안타 1홈런 2볼넷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경기를 마친 후 김영웅은 수비 상황에 대해 “빠른 타구는 최대한 막으려 했다. 뒤로 빠지지 않게 최대한 막아놓고 하나씩 처리하자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자세도 많이 낮아지고 좋은 수비를 할 수 있었다. 박동원 선배님이 타격 포인트를 앞에 두고 당겨 치는 유형의 타자라, 박동원 선배가 친 타구는 다 내 쪽으로 온다는 생각으로 수비에 임했다”며 좋은 수비를 선보일 수 있었던 이유를 밝혔다.
포스트시즌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한 김영웅이다. 그는 “첫 포스트시즌 안타가 홈런이라 너무 좋다.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홈런을 쳐서 더 좋았다. 오른쪽 펜스가지 거리가 짧기 때문에 홈런이 될 거라 생각했다. 딱 뜨자마자 홈런임을 직감했다”고 돌아봤다.
포스트시즌 열기를 처음 느껴본 김영웅. “확실히 정규시즌 때와 다르다. 팬분들 함성 소리도 훨씬 큰 것 같다. 시즌 때도 열렬한 응원을 보내주셨지만, 가을야구 때는 다른 느낌을 받았다. 경기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나도 포스트시즌에서 홈런을 쳐서 더 기뻤다. 할 수 있다고 홈런을 칠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나. 그런 경기에서 홈런을 치니까 좋았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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