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3년만에 분기 적자…"현재 위기 일시적, 내년 반등한다"

박미리 기자 2025. 1. 9.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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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둔화) 여파로 LG에너지솔루션이 3년여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백영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2만5000유로 미만의 보급형 전기차 출시에 따른 유럽 수요 회복과 함께 고전압 미드니켈, LFP, 46시리즈 등 다양한 전지 생산을 통한 고객 기반 확대가 예상된다"며 "2025년부터 LG에너지솔루션의 점진적인 실적 개선을 예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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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전기차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둔화) 여파로 LG에너지솔루션이 3년여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도 '배터리 보릿고개'가 이어진다고 보고있다. 이에 전사 차원의 위기경영 체제에 돌입하고 제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R&D(연구개발)를 강화하는 등 전열을 가다듬어 향후 캐즘 회복기에 더 큰 도약을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 6조4512억원, 영업손실 2255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공시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9.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영업손실 규모는 미국 IRA(인플레이션감축법)에 따른 AMPC(생산세액공제)를 제외하면, 6027억원으로 커진다. 지난해 연간 매출(25조6196억원)과 영업이익(5754억원)은 각각 전년대비 24.1%, 73.4% 줄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분기 적자는 2021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당시 GM(제너럴모터스)의 '볼트 EV(전기차)' 리콜로 충당금 6200억원을 설정하면서 적자를 냈다. 지난해 4분기 적자는 전기차 수요 둔화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주요 고객사인 GM의 전기차 판매가 줄고 테슬라의 전기차 재고는 늘면서 실적에 영향을 줬다. 고객사의 연말 재고 조정에 따른 물량 감소, 메탈가 하락에 따른 판가 하락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고정비 부담이 늘어난 것도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도 업황은 좋지 않을 전망이다. 주력시장인 미국에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가격 경쟁력에서 앞서는 중국 배터리 기업들은 공격적으로 시장 확대 전략을 펼치고 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올해 사업 환경도 매우 어렵다"며 "전기차 시장의 캐즘은 2026년 이후에야 회복될 것"이라고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R&D 경쟁력 제고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제품·품질 경쟁 우위 확보 △구조적 원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 △미래 기술·사업 모델 혁신 등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우선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20일부터 위기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임원의 8시간 미만 거리 해외출장시 이코노미석 탑승 의무화, 화상회의 활성화, 출장 규모 최소화 등을 결정했다. 투자속도 조절에도 나선다. 필수불가결한 투자를 제외하고 설비투자 지출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EV 시설의 유휴라인은 ESS(에너지저장장치) 용도로 전환하는 식으로 자원의 효율적인 재분배에도 나선다.

LG에너지솔루션 원통형전지

미래 먹거리도 확보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GM과 각형 배터리를 공동 개발해 GM의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하기로 했다. 파우치형, 원통형 기반이던 수주 성과가 각형으로 넓어지는 것이다. GM과 함께 짓던 미국 공장을 단독 공장으로 인수해 보다 다양한 고객사를 유치할 수 있는 여건도 만들었다.

백영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2만5000유로 미만의 보급형 전기차 출시에 따른 유럽 수요 회복과 함께 고전압 미드니켈, LFP, 46시리즈 등 다양한 전지 생산을 통한 고객 기반 확대가 예상된다"며 "2025년부터 LG에너지솔루션의 점진적인 실적 개선을 예상한다"고 했다.

박미리 기자 mil0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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