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는 키움이 7억이나 안겨준 이유" 박준현, 이 정도면 안우진 후계자 아닌가?

키움은 돈을 잘 쓰지 않는 팀으로 유명하다. FA 시장에서 조용하고, 외국인 선수도 가성비 위주로 고른다. 그런 키움이 신인에게 7억원을 안겼다. 구단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계약금이다.

북일고 출신 우완 투수 박준현, 2026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17일 창원 NC전에서 6이닝 9탈삼진 1실점으로 데뷔 4경기 만에 첫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한 이 신인이 키움 팬들에게 안우진의 빈자리를 채워줄 이름으로 떠오르고 있다.

7억이 아깝지 않은 이유

박준현은 미국 진출 가능성도 있었던 선수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애슬레틱스가 오퍼를 넣었다는 소식이 전해질 만큼 해외에서도 주목받은 유망주였는데, 결국 국내 잔류를 택하며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키움은 그 선택에 7억원으로 화답했다.

이날 경기에서 박준현이 보여준 내용은 그 7억원의 이유를 설명하기에 충분했다. 6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볼넷을 내줘 2사 만루 위기까지 몰렸지만 시속 154km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혼자 위기를 탈출했다. 99구를 던지며 6이닝 5피안타 2볼넷 9탈삼진 1실점.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 최다 탈삼진을 동시에 갱신했다.

안우진 후계자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

키움 팬들에게 안우진은 특별한 존재다. 엄청난 강속구를 뿌리는 에이스가 포스팅으로 떠나기 전까지 팀의 마운드를 책임지고 있는데, 그 이후를 이을 국내 선발 자원이 사실상 없다는 게 키움의 고민이었다.

박준현이 그 자리에 어울리는 이름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생기는 건 자연스럽다. 154km 직구와 흔들리지 않는 멘탈, 위기 상황에서 더 강해지는 모습은 안우진이 신인 시절 보여줬던 면모와 겹친다. 물론 아직 신인이고 데뷔 4경기에 불과하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키움에 희망이 생겼다

이 승리로 키움은 16승 1무 26패를 기록하며 9위 롯데와의 격차를 1경기로 줄였다. 5월 들어 첫 위닝시리즈이기도 하다. 안우진이 복귀하고 배동현이 활약하는 가운데 박준현까지 제 몫을 해주기 시작하면서 마운드에서 희망의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팀 타율이 리그 꼴찌인 현실은 여전히 숙제지만, 적어도 에이스 계보를 이을 이름이 하나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키움 팬들에게는 충분히 반가운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