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안 관계자 3명 중 2명이 사이버보험을 알고 있지만 보장 내용에 대한 이해 부족과 예산확보의 어려움 등으로 가입률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화재보험협회는 '2025년 사이버보험 인식 실태조사' 결과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SK텔레콤(SKT) 해킹사고 이후 사이버 위험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사이버보험에 대한 현장의 인식 수준을 파악할 목적으로 실시됐다.
사이버보험에 대한 보안 관계자의 인지도는 일반 기업체 종사자(14.5%)보다 약 2.1배 높았다. 화보협회는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 등 의무보험 제도 도입과 보안업무의 특성상 사이버 리스크에 대한 보안 관계자의 인식이 일반 종사자보다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응답자들은 사이버 위험에 대응하는 방안으로 보안장비 도입 등 예방적 조치(39%)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다음으로 사이버보험 가입에 따른 위험 전가(27%)를 꼽았다. 그러나 사이버보험 가입을 선택한 응답자 중 실제 가입한 비율은 의무보험 18.9%, 임의보험인 사이버종합보험이 6.9%에 불과했다.
사이버종합보험 가입을 가로막는 주요 요인으로는 보장 내용에 대한 이해 부족(85.6%)과 사이버보험의 낮은 인지도(74%)를 선택한 비율이 높았다. 화보협회 측은 "이런 영향으로 경영진 보고 및 예산 확보가 어려워 보험가입률이 저조해진 것"이라고 풀이했다.
사이버보험 인식률은 일반기업체(70.5%)가 가장 높았고 정부 및 공공기관(48.8%)이 가장 낮았다. 산업 분야별로는 금융·보험업(88.2%)과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78.6%)의 인식률이 높은 반면 보건업(50%)과 공공행정(33.3%)은 낮은 수준이었다.
마지막으로 사이버종합보험 가입 시 보장 항목으로는 시스템 복구(55.7%), 사고 대응 비용(48.7%), 제3자 정보유출에 대한 배상(45.3%) 등이 거론됐다. 반면 좀비 PC에 의한 피해나 제조업의 기업 휴지 등 신종 위협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떨어졌다.
이기혁 중앙대 교수는 "이번 조사에서 사이버보험에 대한 인식은 직무나 산업 분야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며 "실질적인 가입으로 이어지려면 경영진의 이해와 예산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어떠한 보안체계도 100% 완벽할 수는 없지만, 사이버보안 투자와 보험 가입이 상호보완적으로 함께 실행될 때 완벽에 가까운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갖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화보협회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사이버보험에 대한 국민 인식 제고와 보험 가입을 촉진하기 위해 사이버보험 인포그래픽을 제작해 협회의 일반보험 플랫폼 '브리지'에서 홍보할 예정이다. 또 사이버보험 가입을 위한 질문지 표준화 연구와 사이버위험 관리 세미나 등도 수행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조사는 사이버보안 업무를 맡은 보안 관계자 3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6~30일 진행됐다.
박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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