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분위기 심상치 않다"며…'윤 대통령' '윤쪽 사람' 언급
저희는 이 편지에서 김건희 여사뿐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을 언급하는 대목도 찾아냈습니다. 검찰 수사망이 좁혀오자 불안해진 '주포' 김씨가 윤석열 당시 후보의 대선 당선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윤 쪽은 김 여사만 빠져나가면 나머지는 무기징역을 받든 사형을 당하든 아무런 고민 없는 사람들'이라고 쓴 겁니다.
이어서 박현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김씨는 편지에서 봄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언급합니다.
"알아본 바로는 윤 쪽은 김건희 여사만 빠져나가면 나머지는 무기징역을 받든 사형을 당하든 아무런 고민도 없는 사람들"이라며 "그런 사람들에게 기대하고 있었으니 나도 한심"하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11월에 윤석열이 대통령 후보가 되어도, 내년에 대통령이 되어도 뒤집기는 힘들다고 보고 어쩔 방법이 없어졌다"고도 합니다.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구속됐기 때문에 대선결과와 무관하게 상황을 역전시킬 방법은 없다는 취지로 보입니다.
편지를 쓴 걸로 추정되는 2021년 10월은 윤 대통령이 국민의 힘 대선 예비후보이던 때입니다.
윤 대통령은 다음 달인 11월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됐습니다.
김씨는 또 편지에서 "이모 씨와 자신, 블랙펄 등 총체적 주가조작이란 검찰의 전제를 무너트려야 한다"며 "형님의 구속영장 청구 취지를 회장에게 공유해달라"고 적었습니다.
검찰이 1차 주가조작 주포인 이모 씨와 자신을 주가조작의 핵심 인물로 보고 있으니 상황을 뒤집으려면 구속된 '형님' 이종호 씨의 영장 청구 배경을 자신의 도피 조력자인 '회장'에게 알려야한다고 해석되는 대목입니다.
김씨는 "조사받은 내용들이 공유돼야 전술을 만들 수 있다"며 이씨에게 공유해달라고도 했습니다.
이렇게 수사 대응 전략을 짜던 김씨는 편지를 쓴 뒤 도피 생활을 이어오다 10월 중순 체포돼 같은 달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영상취재 홍승재 영상편집 이지훈 영상디자인 신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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