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 꺾은 美 인텔, 노트북용 CPU 대만 TSMC에 위탁 생산
[M 투데이 이상원기자] 미국 인텔(Intel) 이 노트북 PC용 CPU(중앙연산처리장치)의 심장부를 담당하는 반도체 칩의 생산을 대만 TSMC에 위탁 생산한다. 인텔이 PC용 주력 CPU의 생산을 외부업체에 위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일고 있는 생성형 AI(인공지능) 붐을 따라잡지 못한 인텔은 미국 엔비디아(NVIDIA), AMD 등 경쟁사에 반격하기 위해서는 자체공급망 유지보다는 제조 경쟁력이 뛰어난 TSMC와의 관계 강화가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인텔이 TSMC에 위탁 생산하는 제품은 2024년 3분기에 공급 예정인 CPU '루나 레이크(Lunar Lake)'다.
이 CPU는 2개의 반도체 칩으로 구성돼 있으며, 2개 모두 생산을 TSMC에 위탁한다. 루나 레이크는 2023년 12월 출시한 노트북 PC용 CPU 코어 울트라(Core Ultra)의 후속 플래그십 제품이다.
인텔은 IT 박람회 'COMPUTEX TAIPEI 2024' 개최에 앞서 지난 5월 말 타이베이시에서 'Intel Tech Tour'를 개최, 루나 레이크, 서버용 CPU 지온(Xeon 6, 생성형 AI 학습용 가속기 가우디3(Gaudi3) 등 차세대 제품 라인업을 공개했다.
인텔은 PC, 서버용 CPU 부문에서는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생성형 AI 등 다른 부문에서 뒤처지면서 2024년 1분기(1~3월기)에는 적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