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인에게 엄청난 욕먹으며 뜨고있는 한국 무명 배우의 정체

'참교육' 권동호, '우진 엄마' 박지연이 구한 원석... "아무도 날 찾지 않을 때 온 연락"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참교육'이 전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키며 글로벌 비영어권 시리즈 부문 정상에 오른 가운데, 극 중 역대급 '진상 학부모'로 출연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 권동호의 감동적인 캐스팅 비화가 뒤늦게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배우 권동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참교육'에 합류하게 된 배경을 밝히며, 극 중 아내이자 대학 동문 선배인 배우 박지연을 향한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화면 속에서는 시청자들의 공분을 자아내는 악성 학부모 부부로 호흡을 맞췄지만, 현실에서는 무명 배우를 세상 밖으로 이끈 끈끈한 동료애와 미담이 숨어 있었다.

연극과 매체를 오가며 묵묵히 연기 활동을 이어오던 권동호에게 지난해는 유독 가혹한 시간이었다. 소속사가 없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작품 출연 기회가 줄어들었고, 대중과 업계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냉혹한 현실을 마주해야 했다.

권동호는 당시의 심경에 대해 "지난해 소속사가 없어지고 나서 놀랍도록 누구도 나를 찾지 않는 것 같은 시기를 보냈다"라며 "배우라는 직업은 누군가 나를 찾지 않으면 스스로를 의심하게 된다.

절대로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지금까지 해온 시간들이 무의미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기약 없는 기다림 속에서 배우로서의 정체성마저 흔들리던 그 순간, 예상치 못한 전화 한 통이 그의 운명을 바꿨다.

그에게 먼저 손을 내민 것은 대학 동문 선배(03학번)이자 동료 배우인 박지연이었다. 박지연은 '참교육'의 '우진 엄마' 역할로 캐스팅된 후, 남편인 '우진 아빠' 역할에 어울리는 적임자로 평소 연기력을 눈여겨보았던 후배 권동호를 떠올렸다.

박지연은 권동호에게 연락해 "이런 작품이 있는데 역할이 크진 않지만, 널 감독님께 추천해보려고 해. 괜찮을까?"라며 조심스럽게 의사를 물었다. 오랜 침묵을 깨고 찾아온 선배의 제안은 권동호에게 단순한 배역 제안 그 이상의 구원이었다.

권동호는 "정말 오랜만에 누나에게 온 연락이었고, 그 자체만으로도 큰 힘이 됐다"라며 "그런 힘든 시간에서 나를 세워주고 구해줬던 게 바로 이 작품이었고, 그 기회를 만들어준 사람이 박지연 누나였다"고 고백했다.

선배의 신뢰에 보답하듯 권동호는 '참교육' 5회에서 담임교사를 끊임없이 괴롭히고 인격적인 모욕을 서슴지 않는 악성 학부모 '우진 아빠'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현실감을 극대화한 그의 밀도 높은 빌런 연기는 극의 몰입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으며, 국내외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강렬하게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작품의 흥행과 함께 전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된 권동호는 "비록 비중이 큰 역할은 아니었지만 최선을 다해 열심히 했고 잘 마무리했던 것 같다"며 "작품이 사랑받는 것도 좋지만 지연이 누나가 잘되는 모습을 보는 게 더 좋다. 언젠가는 나 역시 열심히 해서 의도치 않게 누군가를 구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파인:촌뜨기들'에 출연한 권동호

이 같은 진심 어린 글에 박지연 또한 "나도 고마워요, 우진이 아빠! 권동호 배우님! 동호야!"라는 댓글을 남기며 화답했다. 소외된 동료를 외면하지 않고 이끌어준 선배의 혜안과, 찾아온 기회에 최고의 연기로 보답한 후배의 끈기가 만들어낸 이번 일화는 연예계의 귀감으로 남으며 넷플릭스 공식 계정과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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