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하루 평균 수면 7시간도 안 돼…“짧거나 긴 잠 모두 위험”

잠은 물·공기만큼 중요한데, 한국인은 OECD 국가 중에서도 가장 부족하게 자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한양대 연구팀이 15년간 9000여 명을 추적한 결과, 짧거나 긴 잠에 불규칙한 수면 패턴이 더해지면 사망 위험이 최대 78%까지 치솟는다는 충격적 결과가 나왔다.
최근 대한수면연구학회가 발표한 ‘2024년 한국인 수면 실태’에 따르면, 한국인의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은 6시간 58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18% 짧았다. 매일 숙면을 취하는 비율은 7%에 불과해 글로벌 평균(13%)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문제는 이러한 수면 부족과 불규칙한 패턴이 심혈관질환과 조기 사망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19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실린 한양대병원 심장내과 연구팀(박진규·김병식·박진선·박수정 교수) 논문에 따르면, 경기도 안성·안산 지역 성인 9,641명을 평균 15.5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수면 패턴과 사망 위험 간 뚜렷한 연관성이 드러났다.
연구 결과, 하루 8시간 이상 장시간 잠을 자는 사람은 적정 수면군(7~8시간 미만)에 비해 사망 위험이 평균 27% 높았다. 반대로 7시간 미만 짧은 수면군도 위험이 11% 증가했지만, 통계적으로 큰 차이는 아니었다.
특히 불규칙한 수면 패턴이 결합할 경우 위험성은 더 커졌다. 수면 시간이 짧으면서 수면·기상 시간이 들쭉날쭉한 사람은 규칙적이고 적정 수면을 유지한 이들보다 사망 위험이 28% 높았다. 장시간 수면과 불규칙 패턴을 동시에 가진 경우에는 위험이 33% 상승했다.
성별과 연령대에 따라 차이도 확인됐다. 남성은 짧은 수면과 불규칙성이 겹칠 때 위험이 최대 38%까지 올랐으나, 여성은 장시간 수면과 불규칙 패턴이 겹칠 경우 무려 78%까지 치솟았다. 또한 40대는 ‘짧은 수면’에, 60세 이상은 ‘긴 수면’에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불충분하거나 과도한 수면, 낮은 수면의 질, 수면 무호흡증 등이 심혈관 건강을 해치고 결국 사망 위험으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박진규 한양대병원 교수는 “수면 건강을 지키려면 매일 같은 시간에 자고 하루 7~8시간의 규칙적인 수면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연령과 성별에 따라 위험 요인이 다르므로 맞춤형 수면 관리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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