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희는 3년 차 신혼부부 @hyess_j입니다.
결혼을 준비하면서 청약에 당첨되어, 2년의 전세살이 끝에 지금의 집으로 이사 오게 되었습니다. 신축이지만 처음 갖는 둘만의 공간이라 둘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녹여낸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서 전체 리모델링을 감행했습니다.
집에 있는 걸 좋아하는 남편의 취향을 최대한 반영하려고 했어요. 밝은 조명을 싫어해서 간접 조명을 최대화했고, 호텔 같은 화장실로 시공하기로 했습니다. 전반적으로 깔끔한 느낌을 주면서 겉으로 보이는 살림을 최소화하고 싶었어요.
1. 도면
아파트 분양 시 확장 옵션, 기본 가구 및 벽체 옵션, 빌트인 김치냉장고 옵션, 시스템 에어컨 옵션을 선택했습니다. 옵션 선택 당시엔 인테리어 계획이 없었어요. 만약 계획이 있었더라면 발코니 확장과 시스템 에어컨만 선택했을 것 같아요.
알파룸을 포함한 방 4개, 화장실 2개의 구조로 알파룸은 운동방, 현관 쪽 방은 드레스룸, 거실 쪽 방은 취미방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기본 가구 및 벽체 옵션을 선택해서 원하는 구조로 설정하는 건 어려울 것 같아 대부분의 벽체와 기본 가구는 철거하는 방향으로 시공을 진행했습니다.
리모델링 예정이라면 분양 시 가구 및 벽체 옵션은 선택하지 않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2. 현관 Before
집의 첫인상인 현관이 모두 어두운 색상이라 마음에 안 들어서 색상을 교체하는 방향으로 진행했습니다. 집의 전반적인 색감이 통일감이 들었으면 해서, 현관부터 안방까지 동일한 색감으로 가져가고자 했습니다. 추가로 현관이 답답한 느낌이 있어서 사용하지 않는 현관 팬트리를 철거하고 벤치를 설치하여 개방감을 주기로 했습니다.
현관 After
현관 팬트리를 철거한 덕분에 현관이 훨씬 넓어졌습니다. 팬트리가 있던 자리에 벤치를 설치하고 장식을 넣어 단조로운 느낌을 덜어냈습니다. 신발장 하부장과 벤치 하부에 간접 조명을 시공했고 현관 타일 교체와 필름 시공을 통해 한층 밝은 느낌으로 바꿨습니다. 현관이 넓은 편이라 중문을 달면 답답한 느낌이 생길 것 같아 중문은 일부러 시공하지 않았어요.
디자이너 실장님이 벤치 천장에 조명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덕분에 천장이 밋밋하지 않아요. 벤치가 있어서 신발을 신기에도 편하고 함께 외출하기 전 준비를 먼저 마친 사람이 잠시 앉아서 기다릴 수도 있어요. 벤치 위의 장식장은 간단한 수납이 가능해서 마스크를 넣어두거나 향초를 올려두기도 했어요.
가끔 외출 전후로 벤치에 앉아서 사진을 남기기도 합니다.
3. 거실 Before
거실이 비교적 넓은 구조입니다. 저희 취향에 맞지 않는 바닥과 아트월을 모두 철거하기로 했습니다.
처음엔 우물천장도 살리려다가 천장에 선이 없을수록 오히려 높아 보인다는 느낌을 준다는 인테리어 사장님과 실장님 말씀에 없애기로 결정했어요. 남편을 위한 간접등 시공도 진행하기로 하고 검은 샷시(새시)가 맘에 안 들어 밝은색 필름으로 교체하기로 했어요.
거실 After
기존에 있던 아트월을 모두 철거하고 실크 벽지로 도배를 진행했습니다.
OTT 시청을 좋아하는 저희 부부에겐 없어선 안 될 TV입니다. 한 쪽 벽면을 TV만 걸어두었더니 무척 깔끔한 느낌이 들어요. 기존에 사용하던 75인치 TV를 그대로 들고 왔는데 평수가 커지니 75인치도 작은 느낌이 듭니다. 다음에 TV를 교체한다면 85인치 이상으로 교체할 예정입니다.
전반적으로 채도가 낮고 제가 좋아하는 연아이보리, 연베이지, 연그레이 톤으로 분위기를 통일했어요. 바닥은 타일 느낌의 마루와 원목 마루 사이에서 한참 고민한 끝에 원목마루로 결정했습니다. 주방 아일랜드를 세라믹으로 교체하면서 바닥까지 타일 느낌이 나면 집이 너무 차가워 보일 것 같아 원목마루로 결정했어요. 지금까지도 후회 없는 선택이라 생각해요.
샷시를 밝은색 필름으로 교체하니 창가가 밝은 톤으로 정리되어 훨씬 깨끗한 느낌이 듭니다. 우물천장을 없애고 고민하던 실링팬도 설치하지 않았더니 천장이 깔끔해졌어요.
도배는 개나리의 실크벽지로 시공했는데, 도장 시공을 한 것 같은 고급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디자이너 실장님 추천으로 천장까지 같은 벽지로 시공했더니 갤러리 같은 느낌이 나요! 커튼 박스와 복도를 쭉 이어서 간접등 시공도 했습니다.
이번 집으로 오게 되면서 소파를 새로 구매했어요. 둘 다 파워 P인 저희 부부가 구매 계획 없이 쇼룸을 구경하다가 급작스레 꽂힌 소파였어요. 집의 톤을 크게 고려하지 않고 구매했는데, 생각보다 검은색과 집의 분위기가 잘 어울려서 걱정을 한시름 놓았어요.
검은색 자체가 무거운 톤이라 집의 무게를 잡아주고 흔하지 않은 색이라 집의 포인트가 되어주었어요. 크바드라트 소재로 선택했는데, 가까이서 보면 여러 색깔의 실이 포인트가 되어 참 예뻐요.
소파에서 종종 이렇게 간단한 디저트도 조심조심 흘리지 않게 먹고 있어요 :)
소파 뒤에 이렇게 숨겨진 공간이 있어서 리모컨을 올려두곤 합니다. 평소에는 공기청정기를 꺼내두고 있어요. 멀티탭은 AVOLT 제품인데, 알록달록한 색 말고 메탈 느낌이 좋아 보여서 이 제품으로 선택했어요.
4. 주방 Before
기본 가구 옵션인 냉장고 장과 추가 선택한 김치냉장고 옵션이 설치되어 있던 주방입니다. 구조는 나쁘지 않았지만, 사용 중이던 냉장고를 넣으면 옆 면이 튀어나와 깔끔하지 못하고 상하부장 색감이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제가 새 집에서 꼭 하고 싶었던 대면형 주방을 하려면 구조 변경이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디자이너 실장님께서 과감하게 냉장고장, 상부장, 상판, 카페장까지 모두 철거하고 가벽을 세워 주방을 분리하는 구조를 제안해 주셔서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기존에 있던 카페장을 모두 철거한 자리에 식탁을 두고 가벽, 카페장, 중문을 설치해서 주방 아일랜드와 냉장고 위치를 분리하기로 했습니다. 중문 뒤 편으로 간단한 주방 가전과 살림을 두어 거실에서 바라본 주방이 깔끔하고 깨끗한 느낌이 들도록 했습니다.
주방 After
가격 때문에 아일랜드 소재를 인조대리석과 세라믹 사이에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은 세라믹으로 시공했습니다. 상판과 앞, 옆면을 모두 세라믹으로 시공했고 소재 덕분에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어요.
검은색의 마그네틱 조명과 식탁 다리, 의자가 비슷한 계열의 색감으로 통일되어 안정감도 들어요. 식탁등 설치할 생각도 있어서 천장에 전선을 매립해두긴 했지만 아직 깔끔한 느낌이 좋아서 식탁등은 설치하지 않고 사용 중이에요.
비아인키노 쇼룸에서 발견하고 첫눈에 반한 식탁이에요. 의자 등받이 높이가 식탁 선보다 높지 않은 게 매력인 것 같아요. 차분한 상아색의 상판이 깔끔한 느낌을 주고 식탁 다리와 의자가 어두운색으로 차분하게 톤을 차분하게 눌러주어 좋아요! 4인용 식탁이 동글동글한 느낌이라 더 예뻤지만, 넓은 식탁을 갖고 싶었던 터라 고민 없이 6인용으로 데려왔어요.
6인용 식탁이라 친구들이 여럿 놀러 와도 모두 앉을 수 있고, 여러 음식을 준비해도 식탁 크기가 모자라지 않아서 너무 좋아요 :)
후드를 설치하면 예쁜 중문과 카페장이 가려질 것 같아서 후드 일체형 인덕션으로 설치했습니다. 아일랜드 상판에 바흐만 콘센트를 설치해 주셔서 간단한 주방 가전은 여기 연결해서 사용하고 있어요. 가끔 스팀청소기나 제습기도 여기 연결해서 사용하곤 합니다. 인테리어 업체에서 주방 가벽이 밋밋할 것 같다고 간접등도 설치해 주셨어요.
싱크대 위 안쪽은 조리도구와 식기를 넣어두고 사용 중이에요. 밖에서 보이지 않고 공간이 깊어서 요긴하게 사용 중입니다.
인덕션을 설치하기 전 사진입니다. 싱크대 옆은 식기세척기를 설치했고, 바로 옆 서랍은 인티보 블럼 제품으로 설치하여 무거운 조리도구를 넣어도 쳐지지 않도록 했습니다.
서랍 안에는 무거운 냄비나 식기들을 보관하고 있어요.
저의 취향을 가득 넣어서 그런지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에요. 조리 공간이 넓어져서 재료를 펼쳐두고 요리하기에 무척 편리합니다.
요리하기에 편리해져서 그렇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도 요리하기를 즐기는 편이에요.
친구들이 자주 놀러 와서 종종 친구들을 위한 요리를 하고 있어요.
레고 꽃은 전직 플로리스트셨던 형님께서 하나씩 손수 골라서 만들어주신 물건이에요. 남편이 좋아하는 노란색이 가득 담겨있는 세상에 하나뿐인 레고 꽃이라 더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어요.
카페장은 남편의 아기자기한 취향들로 가득 담아서 장식했습니다. 남편이 종종 장식을 변경하곤 해요.
주방 중문을 열면 나오는 공간입니다. 소형 주방 가전과 냉장고를 배치해두었습니다.
냉장고와 가전을 숨겨둔 덕분에 거실에서 바라본 주방이 훨씬 깔끔해요. 하부장에는 여분의 그릇과 컵, 주방용품 등을 넣어서 보관하고 있어요.
5. 거실 욕실 before
처음 사전 점검 때 욕실을 확인하고 타일, 수전, 수납함 등 하나도 마음에 드는 게 없어서 절망했습니다. 욕실은 무조건 전체 철거 후 모든 집기와 타일을 교체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거실 욕실 After
호텔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 매립 선반과 매립 수전은 꼭 시공하기로 했습니다. 거실 욕실은 주로 남편이 사용하기에 어두운 톤을 좋아하는 남편의 취향을 담아 어두운 색상의 타일로 시공했습니다. 메인 조명을 켜지 않고 간접등으로만 생활하고 싶어 하는 남편의 의견을 넣어 벽을 띄워서 간접등을 시공하고 스탠딩 세면대를 설치했습니다.
평소 욕조를 사용하지 않아 과감하게 철거하고 조적 파티션을 세워 샤워하는 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파티션 덕분에 세면대까지 물이 튀지 않아 좋아요.
레퍼런스를 찾아보니 가로보다 세로로 된 매립 선반이 더 세련된 느낌이라 세로 매립 선반으로 시공했어요. 덕분에 천장이 높아 보이는 효과가 있어서 좋아요.
6. 안방 Before
안방이 평수에 비해 엄청 크게 빠진 구조였어요.
안방에 나있는 창은 드레스룸 가구가 모두 가리고 있었어요.
안방 욕실 입구엔 기본 화장대가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안방에 난 창문이 가려지는 게 아쉽다는 디자이너 실장님과 오랜 상의 끝에, 화장대와 드레스장을 모두 철거하여 창문을 포인트로 살리고 화장대도 제 취향으로 변경하기로 했습니다. 결국 구조상 살아남은 건 욕실 옆 드레스룸 하나에요.
안방 After
창가 쪽으로 단층을 만들어 하부에 간접조명을 넣고 침대가 놓일 자리에 우드 필름으로 안락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덕분에 안방에 들어오면 리조트에 온듯한 기분이 들어요. 밝은 조명을 싫어하는 남편은 안방에서 하부 간접등, 커튼박스등, 벽등만 켜두고 생활해요.
침대 헤드엔 독서등과 르그랑 콘센트와 스위치를 설치해서 모던한 느낌을 주었어요. 모두 벽에 매립되어 있어 깔끔한 느낌이에요.
예전 집에서 TV장으로 사용하던 거실장을 안방으로 가져왔습니다. 너비가 침대와 비슷해서 안정감이 들고, 너무 높지 않아서 답답한 느낌이 없어서 좋아요. LP 수집과 음악 감상이 취미인 남편을 위해 턴테이블과 스피커를 올려두고, 종종 침대에 누워 같이 노래를 듣곤 합니다.
둘의 취향이 담긴 디퓨저와 바디로션, 옆엔 웨딩 사진과 결혼기념일에 찍은 사진을 액자에 담아 올려두었어요.
기본 가구 옵션으로 설치된 화장대를 철거하고 제 취향을 담은 화장대를 만들었습니다. 답답한 느낌이 싫어서 하부 공간을 많이 띄웠고, 높고 깊은 서랍장을 설치했습니다. 한 쪽으로 세로로 긴 거울을 설치해서 천장이 높은 느낌이 들도록 했습니다.
7. 안방 욕실 Before
안방 욕실은 크기가 작은데, 유리 샤워부스까지 설치되어 있어서 무척 답답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좁은 공간을 최대한 넓은 느낌이 들도록 샤워부스와 상부장을 철거해서 개방감을 주고자 했습니다.
안방 욕실 After
안방 욕실은 주로 제가 사용하고 있어서, 온전히 제 취향대로 꾸몄습니다. 비교적 밝은 톤의 타일과 미니멀한 매립 수전으로 골랐어요. 상부장과 유리부스를 철거하니 같은 공간인데도 훨씬 넓어 보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무광 탑볼 세면대와 매립 수전으로 깔끔한 느낌이 들도록 시공했어요.
상부장을 없애고 세면대 아래에 수납공간을 마련했어요. 세면대 아래 라탄 바구니를 넣어 수건과 휴지를 수납해두었습니다.
안방 욕실은 공간이 작아서 가로로 된 매립 선반을 만들었고, 위에 간접 조명을 시공했어요. 호텔 같은 느낌의 화장실을 만드는 데 성공한 것 같아 만족도가 매우 높아요.
마치며
비교적 가전과 가구가 적고 빈 공간이 많아 도움이 되셨을지 모르지만,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인테리어를 준비하는 동안 '오늘의집' 온라인 집들이를 많이 참고했었는데, 제가 글을 올리게 되어 감회가 새롭네요. 인테리어를 고민하고 계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