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11일 첫 공판…`시세조종 지시` 여부가 관건, 카카오 주가는 바닥권

김미경 2024. 9. 10.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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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혐의로 구속된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11일 처음으로 법정에 선다.

카카오가 SM엔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쟁자인 하이브를 방해하고자 주가를 끌어올린 혐의가 인정될지, 김 위원장이 시세조종을 지시했는지 등이 가장 큰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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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아온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지난 7월 2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혐의로 구속된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11일 처음으로 법정에 선다.

카카오가 SM엔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쟁자인 하이브를 방해하고자 주가를 끌어올린 혐의가 인정될지, 김 위원장이 시세조종을 지시했는지 등이 가장 큰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5부는 11일 오전 10시30분 김 위원장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한다. 김 위원장이 지난 7월23일 구속된 지 50일 만이다. 이날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홍은택 전 카카오 대표, 김성수 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 강호중 카카오 투자전략실장의 공판기일도 함께 열린다.

김 위원장 변호인 측은 공판에서 SM엔터 주식매입을 합법적으로 진행했다는 점을 입증한다는 계획이다. 검찰은 지난해 2월 김 위원장이 배재현 전 카카오 CIO(투자총괄책임자), 원아시아파트너스 등과 공모해 카카오가 SM엔터 주식 2400억원 상당을 고가에 매입하도록 하는 등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시세조종을 지시한 것이 김 위원장이라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은 지난 7월5일 진행된 배 CIO 9차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이준호 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투자전략부문장으로부터 "김 위원장의 컨펌(승인)이 있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

검찰은 추가 증거를 확보하고자 카카오와 원아시아파트너스 등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검찰은 지난 4일 진행된 재판에서 수사 과정에서 확인된 900여개의 새로운 증거를 제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카카오 측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 전 부문장의 증언도 허위진술이라고 반론을 펴고 있다. 같은 달 19일 진행된 배 CIO 10차 공판에서는 강 투자전략실장이 출석해 "이 전 부문장이 법정에서 태연하게 허위진술을 했다"고 주장했다.

카카오 전현직 관계자들의 증언이 엇갈리고 있는 만큼 김 위원장 공판에서는 김 위원장의 시세조종 지시를 했는지 여부를 두고 검찰과 카카오 측의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이날 공판에서는 배 전 CIO와 지창배 원아시아파트너스 대표 재판과의 병합도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김 위원장은 앞서 재판부에 배 전 CIO 사건과 병합심리를 신청했다. 배 전 CIO가 재판에서 무혐의 판결을 받는다면 김 위원장 역시 무혐의 판결을 받을 수 있다. SM엔터 주식 매입이 합법적으로 이뤄졌다는 결론이 나기 때문이다.

한편, 카카오는 김 위원장의 사법리스크로 주가가 바닥권에 머물고 있다. 전날인 9일에는 장중 3만2900원까지 내려가며 52주 최저가를 경신했다. 이날은 간신히 3만4000원선을 회복하기는 했으나 계속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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