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역이 5개 지나가는데 집값은 27년째 그대로인 곳?

🚉 지하철 5개 노선 지나는데… 집값은 제자리? 27년째 개발 멈춘 ‘대곡역’의 현실

‘GTX-A 개통 예정’, ‘5개 노선 환승역’, ‘고양시의 황금입지’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7년째 집값이 정체 상태인 지역이 있다. 바로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대곡역 일대다.

🏗 1조9000억 투입 예고된 개발, 10년 넘게 제자리

2010년부터 추진된 대곡역 역세권 개발 사업은 약 54만 평 규모,

사업비 1조900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었지만

사업자 유치 실패와 개발 방향 미정으로 인해 장기간 표류 중이다.

고양시는 복합환승센터와 지식산업단지,

주거 및 상업시설 조성을 약속했지만, 실제 현장은 ‘멈춰선 시간’과 다름없다.

🚘 역세권인데 논밭? 주차장? 주민 불편 여전

기자가 직접 찾은 대곡역 주변은 평일 출근 시간대임에도 차량으로 가득 찬 주차장 같은 분위기였다.

능곡뉴타운과 대곡역을 연결하는 도보 길은 논밭 사이로 이어져 있어 어두운 밤에는 보행자 안전 우려까지 제기된다.

🧭 “지형 문제 탓”… 고양시의 해명은?

인근 공인중개사에 따르면, 개발이 더딘 이유 중 하나는 지형적 단절이다.

서울외곽순환도로가 지상으로 통과하며 부지가 나뉘었고, 지하화 없이 통합 개발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고양시의 재정 상황도 여유롭지 않아 민간 사업자 없이는 진전이 힘든 상황이다.

🏘 아파트 시세는 GTX 기대감으로 '꿈틀'

GTX-A노선 개통이 다가오며 일부 아파트 단지의 시세는 반등했다.

‘대곡역 두산 위브’ 전용 84㎡

→ 2023년 11월: 6억5000만 원

→ 2024년 6월: 8억3500만 원

‘대곡역 롯데캐슬엘클라씨’ 분양권

→ 2023년: 6억7000만 원

→ 2024년: 7억 후반~8억 원

하지만 이는 교통망 개선에 대한 기대감일 뿐, 역세권 개발과는 별개라는 분석도 나온다.

🧩 CJ라이브시티 무산… 대곡역이 마지막 희망?

고양시는 CJ라이브시티 사업 무산 이후 대형 프로젝트 부재로 인해

대곡역 개발에 기대를 걸고 있다. GTX-A 개통이라는 희망 요소가 있지만,

민간 유치 실패가 반복되면 또다시 수년간 지연될 우려도 존재한다.

📌 정리하자면

대곡역은 이론상 수도권 북서부의 핵심 환승지가 될 수 있는 입지를 가졌지만,

현실은 방치된 주차장과 논밭뿐이다.

교통 인프라만으로는 지역 가치를 끌어올릴 수 없고,

지속가능한 도시개발이 동반되어야 진짜 ‘역세권’으로 거듭날 수 있다.

이제는 말이 아닌 실행이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