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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구멍만큼 좁은 프로의 문을 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이어 가는 청춘들이 있다. 살이 에일 것만 같은 한겨울에도, 숨쉬기조차 힘겨운 폭염에도 물러설 곳이 없었다. 숨 고를 틈도 없는 경쟁 속에 회의감이 들 때도,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은 순간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인고의 시간을 웃음으로 치환해 값진 하루하루를 만들어 가는 선수도 있다. ‘나’보다 ‘우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넘치는 자신감만큼이나 강한 어깨와 섬세한 손끝을 가진 완성형 투수 이승원이다. 여유 있는 미소와 파이팅 넘치는 목소리로 직접 들려줄, 마운드에 다시 돌아온 이승원만의 야구를 만나 보자.
Photographer Seul Lee Editor Hahyun Son Location Dugout Magazine Studio

이승원
출생 2008년 8월 23일
신체조건 189cm 82kg
출신교 경기 율곡중 - 유신고
포지션 투수
투타 좌투좌타
2025년 성적 10경기 27.2이닝 평균자책점 3.21 3승 2패 39탈삼진 3사사구 23피안타
반가워요! <더그아웃 매거진>은 처음인데, 섭외 소식을 들었을 땐 어땠어요? (1월 10일 인터뷰)
급식을 먹고 나왔더니 코치님이 감독님 방에 가 보라고 하셨어요. 감독님께서 <더그아웃 매거진>에서 연락이 왔는데 인터뷰해 보겠냐고 하셔서 바로 나가겠다고 했죠.
한 살 터울 선배인 한화 이글스 오재원이 171호(25년 7월 호) 인터뷰에서 언급했는데, 알고 있었나요?
제가 나온 부분을 읽어 봤어요. 응원가도 만들어 주고,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한다고 좋게 언급해 주셨더라고요.
섭외 소식을 듣고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어요?
친구들한테는 말하지 않고, 가족들에게만 얘기했어요. 부모님은 제가 야구 잡지에 나간다니까 신기하다면서,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하라고 이야기해 주셨어요.

#두 마리 토끼
동계 훈련 준비로 바쁠 텐데, 요새 어떻게 지내고 있어요?
수술 이후로는 똑같이 재활 훈련만 다니고 있어요. 그래서 동계 일정에 신경을 쓰진 않고, 이전과 비슷한 페이스로 재활에만 집중하면서 열심히 운동하고 있어요. (여행은 안 다녀왔어요?) 운동만 했어요. 1월 1일에도 늦잠을 자느라 해돋이를 보러 가지도 않았고요.
토미 존 수술을 했다고 들었어요. 요즘 컨디션은 어때요?
지금 몸 상태는 정말 만족스러워요. 운동 강도도 상당한 수준으로 올렸고요.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때도 중량을 제법 늘렸고, 지금은 파워 트레이닝 위주로 운동을 진행하고 있어요. 운동 강도는 시즌 중이 100이라고 치면 지금 그 최대치까지 끌어올렸습니다.
부상 이후에는 시즌 동안 어떻게 지냈어요?
학교는 3교시까지 수업을 듣는 게 원칙이에요. 야구부원들은 모두 3교시를 듣고 조퇴하고 운동을 하는데, 저는 똑같은 시간에 나와서 재활 운동을 하러 갔어요. 남들과 다르지 않게 지냈습니다. (공부는 어떻게 하고 있어요?) 공부할 시간에 운동을 좀 더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살고 있어요. 그래도 예체능 과목에는 강해요. 특히 미술을 제법 잘하고요.
팔 깁스를 하고도 유신고를 응원하러 경기장에 방문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응원단장 역할을 하러 간 거였나요?
맞아요. 애들이 제가 없으면 안 되니까 오라고 하더라고요.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보니까, 시합 뛰는 친구들을 보면서 느끼는 것도 많았어요. 마운드 위에 있을 때는 친구들이 응원하는 게 잘 안 들리긴 하는데, 팀 분위기를 올리는 데 의의를 두고 응원했죠. (경기 결과는 어떻게 됐어요?) 이겼어요. 제 지분이 조금은 있다고 봅니다. (웃음)
응원을 주도할 정도면 분명히 외향형일 듯한데, MBTI가 어떻게 돼요?
MBTI는 ENFJ라고 나와요. 어색한 걸 잘 못 참아서 새로 들어오는 친구들에게도 먼저 말을 거는 스타일이고요. 응원단장은 제가 하고 싶어서 한 건 아닌데, 1학년 때부터 형들과 있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응원하는 걸 즐기게 됐어요. ‘내가 안 하면 누가 하겠어’라는 마음도 없지 않았고요. (응원하는 걸 좋아했던 이유가 있어요?) 응원받고 형들이 잘하는 모습을 보면 기뻐요. 형들한테도 “응원 들렸어요? 괜찮았죠?”라고 꾸준히 물어보는 편이에요. 좋았다는 말을 들으면 텐션도 올라가서 더 열심히 응원하게 돼요.
다음 응원단장을 할 후배를 지목하는 전통이 있다고 들었어요. 후임은 누구인가요?
제가 부상 때문에 후배들을 본 적이 잘 없긴 한데, 이제 고민해 봐야죠. KT 위즈 박영현 선배 동생인 (박)지현이나, 또 KT 응원단장님의 아들인 (김)하진이가 하면 괜찮겠네요. 다른 친구들은 조금 뒤로 물러서 있는 느낌인데, 둘은 앞에 나서는 성격이라서요. 특히 하진이는 유전인 건지, 센스가 남다릅니다.
오재원의 응원가를 골라 줬다고 들었는데, 응원가를 고르는 기준은 어떻게 되나요?
플레이 스타일이나 성향을 보고 비슷한 선수를 찾아요. 제 취향의 응원가를 쓰기도 하고, 고민해서 끼워 맞추면 보통 잘 어울리더라고요. (골라 준 것 중에 기억에 남는 게 있어요?) 조희성이라는 친구에게 만들어 준 응원가가 마음에 들어요. 정수빈 선배님의 옛 응원가를 붙여 줬거든요. 유신고 출신 선배님이기도 하고,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해서 희성이를 보면 정수빈 선수가 떠올랐어요. 그래서 고른 노래인데 바로 마음에 든다고 하더라고요. 원래 노래에서 ‘날려라 날려 안타’와 ‘안타 정수빈’ 하는 가사를 남녀가 나눠서 부르잖아요. 저희도 비슷하게 앞줄과 뒷줄로 나눠서 불러요.

#어린 에이스
1학년 때부터 출전 기회를 많이 받았어요. 본인만의 경쟁력은 무엇이었을까요?
제구에 강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감독님이 선호하시는 유형도 제구력이 뛰어난 투수였고요. 그런 점이 잘 맞아서 시합에 자주 나갈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어요. (유신고에는 유독 제구가 좋은 투수가 많은 느낌이에요.) 기본기가 탄탄한 팀이다 보니까, 원활히 경기가 진행되도록 구속보다는 제구가 뛰어난 선수들이 모여요. 그런 선수들 위주로 경기를 풀어 나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팀 성적도 향상되고요.
작년에는 2학년인데도 에이스라는 타이틀을 달았어요. 팀 내에서 본인의 역할은 어떤 점이라고 보나요?
솔직히 에이스라고 보지는 않아요. 제 덕에 이긴 경기도 많지만, 중요한 경기에서 저 때문에 진 날도 있거든요. 에이스는 중요한 순간에 늘 잘해야 하는데, 매번 그러진 못했어요. 그래도 2학년이었던 만큼 제 역할은 중간에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응원단장과 에이스,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비결은요?) 어릴 때부터 늘 밝은 모습을 유지하려고 했어요. 초등학생 때부터 떠드는 것도 좋아했고, 습관적으로 그라운드에서는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대하려고 해요. 그러다 보니 의식하지 않아도 그렇게 하고 있더라고요.
밸런스게임을 하나 해 볼게요. 즐기는 야구 vs 잘하는 야구, 뭐가 더 중요할까요?
둘 중에 고르라고 하면 잘하는 야구입니다. 음… 즐기는 야구인가? 즐기는 야구로 바꿀게요. 재밌게 하면 그런 상황 속에서 잘할 수 있는 거니까요. 압박이 가득한 분위기보다는 활기찬 분위기에서 야구할 때 실력이 빨리 는다고 믿거든요.
마운드에서 주로 던지는 구종은 뭐예요?
주로 슬라이더와 커브를 던져요. 체인지업도 쓰지만, 아직 미숙해서 주종이라고 말할 정도로 사용하고 있지는 않고요. (새로 추가하고 싶은 변화구도 있나요?) 연습해 보고 싶은 건 투심 패스트볼이에요. 변화구 중에서 구속이 빠른 계열이 없거든요. 직구랑 비슷한 구속이지만, 끝에 무브먼트가 있는 투심 패스트볼을 통해서 장타를 억제하고 싶어요.
그렇다면 ‘투수 이승원’은 어떤 매력을 가진 선수예요?
타자한테 지는 걸 싫어해요. 강한 승부욕을 가진 사람입니다.
정규 게임 47이닝가량 중에 볼넷은 9개밖에 내주지 않았어요. 제구의 비결은 무엇일까요?
중학생 때는 제구 난조가 심해서 볼넷을 자주 줬어요. 근데 중학교 때 감독님, 코치님이랑 이야기도 하면서 문제점을 찾았죠. 잔동작이 있으면 공을 정확하게 던지는 게 어렵거든요. 불필요한 움직임은 빼고 투구자세를 간결하게 만들어서 쉽게 던지는 방법을 배웠어요. 그 덕에 제구가 잘 잡혔죠.

지난해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16강전에서는 휘문고를 상대로 선발 6이닝 9탈삼진 퍼펙트를 보여 주기도 했어요. 그날 경기는 어땠어요?
시즌 첫 대회이기도 하고, 목동에서 치르는 첫 경기라서 꽤 긴장했어요. 첫 타자를 우익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냈죠. (다 기억하고 있네요?) 경기 영상을 여러 번 봤거든요. (웃음) 그리고 원래 첫 타자가 가장 어려워요. 그렇게 잡아내고 나니까 긴장이 확 풀리더라고요. 그렇게 던지니까 타자들이 을 못 맞혔어요. ‘칠 수 있으면 쳐 봐’라는 마음이 크게 들고, 자신 있게 풀어 나갈 수 있었습니다.
이마트배 전국야구대회 네 경기 중 세 차례나 선발로 등판했고, 나머지 한 경기에서도 구원 투수로 등판했어요. 잦은 등판에 체력적으로 힘들진 않았어요?
그런 부담은 딱히 못 느꼈어요. 오히려 자주 던지는 걸 좋아하고, 아플까 봐 걱정하는 편도 아니거든요. (일정이 촘촘한 대회 기간엔 어떤 식으로 컨디션을 조절해요?) 일단 시합이 없는 날에는 투구 연습 없이 휴식을 취해요. 보완할 점이 너무 많다면 공을 던지면서 연습하겠지만, 무난한 투구였다고 생각하면 아예 공을 던지지 않고 팔을 쉬게 해요. 웨이트 트레이닝은 근력 유지를 꾸준히 해야 해서 지나치지 않게 적당히 하는 편이에요.
앞서 언급한 휘문고전 말고도 기억에 남는 경기가 또 있어요?
휘문고를 상대하기 전에 밀양에서 경기항공고와 치른 이마트배 대회 경기가 기억에 남고요. 또 휘문고 다음 상대였던 제물포고와의 경기도 기억에 남아요. (그날은 패배하지 않았어요?) 진 경기에서도 느끼는 게 있으니까요. 예를 들어, 제가 던진 공이 실투가 되고 안타를 맞을 때가 있잖아요. 그렇게 지고 나면 비슷한 상황에서 경기를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할지 알게 되고, 또 제 장단점은 어떤 면이 있는지도 돌이켜 볼 수 있게 돼요.
경기항공고와 맞붙었던 경기는 왜 기억에 남았어요?
시합 전에 전력 분석을 할 때부터 강한 팀이라고 기억하고 있었어요. 경기도를 대표하는 두 팀이 맞붙는 경기인 데다가, 양우진 형(LG 트윈스)을 비롯해 S급 투수들이 있는 팀이잖아요. 어려운 시합이라고 예상했는데, 제가 선발 투수로 나가서 잘 막아 내기도 했고, 유신고가 경기도 1등이라는 사실을 각인시키는 게임을 해내서 인상적이었습니다.
24년도 황금사자기 대회에서 탈락한 후 우는 모습을 봤는데, 눈물을 자주 보이는 편인가요?
그날은 중앙고와 맞붙어서 떨어진 날이었어요. 눈물을 참을 수는 있는데, 너무 아쉬울 때는 일부러 참지 않기도 하고 그냥 자연스럽게 나오더라고요.
작년에는 황금사자기 준우승으로 아쉬움을 한결 덜었어요. 결승전은 어떤 각오로 임했나요?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결승전까지 올라간 게 처음이었어요. 원래는 긴장을 잘 안 하는 편인데, 그날은 정말 떨리더라고요. 관중이 그렇게 가득한 곳에서 던져 보는 것도 처음이라서, 재밌을 거라고 기대하면서도 막상 경기가 시작하니까 긴장했죠.
경기마다 리액션이 큰 편인데, 멘탈 관리는 주로 어떻게 해요?
멘탈 관리를 위해 특별히 노력하는 건 없어요. 오히려 야구에 대해 깊이 고뇌하지 않는 편이에요. (지나간 일에 신경을 잘 안 쓰는 편이에요?) 맞아요. 과거의 감정을 계속 갖고 가는 건 에너지와 시간의 낭비라고 보는 편이거든요. 갖고 가야 할 건 빨리 가져가고, 아쉬운 점들은 빨리 털어 내는 스타일입니다. 정말 못한 날에도 3시간 정도 우울해하다가도 시간이 흐르면 잊혀요.

#스마일
야구선수의 꿈을 처음 꾸게 된 계기를 들어 보고 싶은데요?
원래 야구에 관심이 없었는데, 형이 정말 좋아했어요. 가끔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형과 캐치볼을 했던 기억도 나거든요. 가족들이 야구 보러 다닐 때도 따라다니고, 캐치볼을 하다 보니까 관심이 생기더라고요. 형의 도움을 받아서 야구선수의 꿈을 꾸게 된 거죠. 원래 형도 정식으로 야구선수를 하려고 했는데, 사정상 못 했어요. 그래서 형이 저를 더 적극적으로 응원해 주고 있어요. 항상 고맙고, 어깨가 무겁습니다. (웃음)
만약 야구를 하지 않았다면 무슨 일을 하고 있었을 것 같아요?
그렇게까지 다른 걸 고려해 보진 않았는데, 무난하게 공부했을 거예요. (다른 종목에 도전할 생각은 해 본 적 없어요?) 육상에 도전해 봤을지도 모르겠네요.
야구 외에 즐기는 취미나 운동이 있나요?
친구들을 만나고, 나가서 무언가 하는 걸 즐겨요. 몸으로 노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친구들과 자주 만납니다. PC방이나 노래방에 가기도 하고, 축구랑 수영도 좋아해요. 잘은 못하고 그냥 즐깁니다. (가장 친하게 지내는 친구는 누구예요?) 야구부 친구들을 주로 만나죠. 유신고 친구들 제외하고는 비봉고 (배)종일이나, 세광고 (이)준호라는 친구를 만나서 놀아요. 수원에 있는 재활센터를 함께 다니는 친구들이거든요.
혼자서 쉬는 날은 없어요?
가끔 있긴 해요. 노래를 듣는다거나, OTT 정주행을 하는 편이에요. (최근에 본 OTT 프로그램은 뭐였어요?) TVING에서 ‘환승연애4’를 열심히 보고 있어요. 가장 최근에 나온 건 아직 못 봤고, 17화 정도까지 따라잡았습니다. 마지막 화는 사람들하고 같이 보려고 열심히 따라잡는 중이에요. 지금까지는 현지 님을 가장 응원하고 싶어요. 유식 님과 커플이 되길 밀어주고 싶습니다. 둘이 서로의 전 연인보다 잘 어울려요.

다른 학교보다 훈련 강도가 높은 편이라고 들었는데, 유신고의 강점을 소개한다면 어떤 면이 있을까요?
가장 큰 건 야구를 잘한다는 거죠. 정신력도 다른 팀보다 강하고, 개개인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기조예요. 전체적으로 선수 한 명보다 팀이 잘 돼야 한다는 마음을 갖고 있거든요. 모두가 그런 마음가짐을 갖고 임하니까 더 강한 팀이 된다고 느낍니다. (‘유신 부심’을 내세운다면 어떤 점을 이야기하고 싶어요?) 요즘 머리를 미는 야구부가 별로 없는데, 유신고는 꾸준히 삭발을 유지하고 있고요. 강한 정신력, 남들과 다른 눈빛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마무리 투수인 박영현 선수를 배출한 학교이기도 하고요.
유신고에서 또 주목해야 할 선수를 이야기한다면요?
주장을 맡은 외야수 조희성이랑, 저랑 같은 좌완인 박찬희를 이야기하고 싶어요. 찬희는 피지컬이 정말 뛰어나요. 제가 빠진 자리에, 저 대신 많은 기회를 받아서 경험도 쌓았고요. 올해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선수라고 기대해요. 희성이는 키도 크지 않고 마른 편인데도 홈런을 곧잘 치는 반전 매력이 있는 선수예요. 눈여겨보면 좋을 듯합니다.
시즌 중에 기숙사를 쓰는 친구도, 통학하는 친구도 있다는데 어떻게 지내요?
본가는 파주지만, 엄마랑 수원에 집을 구해서 통학하고 있어요. 야구부 합류는 1월이고, 고등학교 입학은 3월이라 그 사이 2개월은 어차피 통학해야 했거든요. 그래서 그냥 집을 구해서 살고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날 때 기숙사에 살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웃음)
선배인 오재원은 기숙사에서 책을 읽거나, 일기를 쓰는 친구들도 간혹 있다고 했는데 쉴 때는 보통 뭘 하면서 시간을 보내요?
거의 친구들과 대화하거나, 자면서 시간을 보내요. 휴식을 중요시하는 스타일이거든요. 가끔 일기를 쓰기는 하는데… (얼마나 자주 써요?)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써요. 지속성이 좀 떨어지는 편이에요. (머쓱)
닮고 싶은 선수로는 삼성 라이온즈의 원태인을 꼽았어요. 어떤 면 때문에 골랐나요?
삼성 경기를 자주 보기도 했고, 삼성을 대표하는 선발 투수는 원태인 선수니까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됐어요. 제구력이나, 불리한 카운트에서 승부하는 모습이나, 마운드에서 포효하는 모습까지 닮고 싶은 부분이 많더라고요. 선발 투수로서 가져야 할 장점들을 다 배우고 싶어서 그렇게 인터뷰했어요.
마운드 위와 아래에서 인상 차이가 큰 편인데, 남들에게는 어떤 이미지로 보이고 싶어요?
항상 밝은 선수요. 멋있는 사람보다는 밝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습니다. 멋진 이미지보다는 밝은 이미지가 더 호감이 가잖아요.

새해가 지나서 19살이 됐어요. 드래프트도, 성인이 되는 것도 기대될 나이 아니에요?
완전 기대가 크죠. 특히 드래프트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자신 있거든요. 1라운드, 그것도 다섯 번째 안에 불리는 게 제 목표입니다. (성인이 되고 나서 꼭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밤 10시가 지나고 나서도 PC방에 있어 보는 게 소소한 소원입니다.
동계 기간에는 어떤 점을 중심으로 훈련해서 변화를 주고 싶은지 들어 보고 싶어요.
첫 번째로는 절대 다치지 않는 게 중요하겠죠. 그리고 제가 평균적으로 구속이 조금 낮다 보니, 근력을 키워서 구속을 조금 보완하고 싶어요.
신년 계획도 세웠을 듯한데, 2026년 목표가 궁금해요.
제 성격이 무엇이든 조금만 마음에 든다면 무리해서 하는 스타일이라서, 올해는 무리하지 않고 절제하겠다고 다짐했어요. 그리고 아까 말했듯이 드래프트에서 높은 순번에서, 건강하게 지명되는 게 목표입니다. (목표 중에 우승은 없나요?) 당연히 있죠! 메이저 대회 중 하나를 제 손으로 우승시키고 싶어요. 예를 들어서 9이닝 완봉, 이런 기록으로요. (웃음)
이승원에게 야구란 어떤 의미일까요?
없으면 안 되는 존재죠. 제가 걱정이나 잡생각이 늘어날 때가 있거든요. 그런 잡념에 사로잡히면 한없이 파고 들어가게 되는데, 그럴 때 야구를 하면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아요. 운동할 때만큼은 그런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있는 거죠. 야구가 없으면 그런 부분에서 극복하기 힘들었을 거예요.
마지막으로, 이승원을 응원할 팬들에게 한마디 전하며 마무리해 볼게요.
지난해엔 부상으로 시즌을 조금 일찍 끝내게 됐어요.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많은데, 올해는 아픈 곳 하나 없이, 완벽한 모습 보여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6년 179호 (3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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