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희토류 및 핵심 광물 관련 제품의 수출 규제를 강화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더욱 적극적으로 미국 내 공급망 구축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9일(현지시간) 경제전문 매체 CNBC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중국산 희토류 기술과 원료의 0.1% 이상이 사용된 외국산 제품이 수출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발표했다. 희토류 채굴 및 제련, 영구자석 제조, 2차 자원 재활용 기술 등도 모두 수출 통제 대상에 포함됐다.
힌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는 CNBC에 “이번 조치는 예고 없이 발표됐고 전 세계 기술 공급망을 통제하려는 의도가 분명하다”며 “백악관과 관련 부처는 그 영향을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핵심 광물 중 하나인 희토류는 미국의 무기체계, 로봇, 전기차, 전자제품 등 다양한 산업에서 필수 원료로 사용된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공급망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고 미국은 중국산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서 양국 무역 협상의 주요 갈등 사안으로 부상했다. 백악관과 미국 핵심 광물 산업계는 해외 경쟁업체를 퇴출시키기 위해 시장을 왜곡한다고 비판해왔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 7월 미국 최대 희토류 채굴업체 MP머티리얼스에 4억달러를 투자해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미국 정부가 민간기업에 이처럼 투자하는 것은 이례적이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맞서 미국 희토류 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의지를 나타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후 백악관은 리튬아메리카와 트릴로지메탈에도 투자해 추가 계약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백악관은 USA레어어스에도 지분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MP머티리얼스 대변인은 중국의 이번 조치에 대해 “미국의 적극적인 산업 정책 필요성을 다시 확인시켜준다”면서 “공급망의 복원력 확보는 경제 및 국가안보적 문제”라고 밝혔다.
중국은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 간 회담을 앞두고 이번 조치를 단행했다.
에버코어 ISI의 네오 왕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수출 규제는 시진핑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협상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며 “지난 4~5월 양국이 서로의 수출 통제를 주고받으며 고통을 겪은 경험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정치 체제 기반해 고통에 대해 더욱 강한 인내력을 갖추고 있어 이번 대치 국면에서 위협의 신빙성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희토류와 리튬 관련주, 광산업체 관련주는 일제히 상승했다. USA레어어스 주가는 15% 급등해 사상 최고가로 마감했다. 니오코프디벨롭먼츠 주가도 20% 넘게 올랐고 MP머티리얼즈는 약 2% 상승했다.
최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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