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술자리’ 제보자, ‘정치색’ 드러내나 “난 박지현이 너무 싫어…얼른 취업해라”
박지현 전 민주당 비대위원장 공개 저격 “오늘도 뭔 O소리 시전했던데…얼른 취업해라”
“26살이면 다 할 수 있는 나이…최저 시급 올라서 충분히 먹고 산다” 훈수 두기도
서울 서초경찰서 소속 경찰관 4명이 자신의 거주지 찾아온 사실 밝혀
“태어나서 처음으로 낯선 자들의 기습 방문 받아…쿵쿵쿵, 띠리링 딩동, 초인종 소리”
“다시 연락할 테니 그때는 서초경찰서로 나와 달라고 해서 변호사랑 상의해본다고 했다”
“근데 제 주소랑 전번은 어찌 알았을까…아파트가 아니라 찾기 쉬운 곳은 아닌데”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30여명의 김앤장 변호사들이 함께 술자리를 가졌다는 '청담동 술자리 의혹' 제보자이자, 첼리스트 A씨의 전 동거인 B씨가 다소 수위 높은 정치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첼리스트 A씨의 전 동거인 B씨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아 처음으로 오늘은 제가 싫어하는 정치 지망생을 공개할게요"라며 "네. 전 박지현이 너무 싫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B씨는 그간 '청담동 술자리 의혹'과 관련해 진실을 밝힐 만한 '명확한 증거'가 있다고 거듭 주장해왔다. 그 과정에서 억울한 심경을 지속적으로 토로해왔지만, 이같은 SNS 글은 사실상 '청담동 술자리 의혹'과는 무관한 정치발언이다.
B씨는 박지원 전 비대위원장을 겨냥해 "오늘도 뭔 O소리 시전했던데 얼른 취업해라. 26살이면 다 할 수 있는 나이다"라면서 "최저 시급 올라서 충분히 먹고 산다. 나라가 좋아진 거지. 누구 때문에"라고 가시돋힌 발언을 내뱉었다.
B씨의 정치발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최근 그는 민주당을 겨냥해 "사익인데 국감에서 왜 깠나?ㅋㅋ 그냥 웃음 밖에"라며 "그래서 민주당이 안 되는 거야. 필요할 때 자료만 요구하고. 됐다"고 저격성 글을 남겼다.
당시 그는 "너네 이러면 아무도 권력의 비리를 밝히지 않아. 이 멍청이들아. 아니 제보자가 무슨 이득이 있다고 이런 거 까발려ㅋㅋㅋ. 너네가 이러면 첼리스트(A씨)는 지금 고민 중인데 사실대로 증언하겠냐?ㅋㅋ"라고 말했다.
B씨는 전현희 국민권익위원회(이하 권익위) 위원장이 자신을 '공익제보자'로 불인정했다는 사진과 함께 "ㅋㅋ 예상은 하고 있었다"면서도 "이게 웃긴 게 처음에 국회의원한테 하는 공익신고가 있어. 그래서 김의겸 의원님이 해준다는 거 혹시 정치적 공격당할까 봐 그냥 내가 어플로 한 거다. 수차례 보완 증거 요구해서 다주고 내가 그랬는데 무슨 연락이 없는 거야. 이게 그럼 사익신고냐"라고 다소 불쾌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정치적 이념이 다를 수 있지. 민주주의니까. 근데 민주주의 기본인 삼권분립이 되고 있는 것에 대한 생각은 동의하지 않는다"며 "근데 비판, 비난, 배설이 뭐가 다른지는 정도는 알고 써라. 그리고 '날리면'이라는 너의 확고한 믿음을 자식이나 친구에게 당당히 말 할 것. 5년이 지나도 믿음 변치 말고"라고 일부 보수 진영 네티즌들에 날을 세웠다.
또 다른 글에선 "트친(트위터 친구)님들께 부탁드릴 게 있는데 좀 도와주실 수 있는지요?"라며 "드디어 네OO(포털명) 메인에 기사가 떴고요. '2번' 뇌섹남들이 개떼처럼 몰려들어 본인들 무식을 서로 자랑하기 시작했다"고 보수 성향의 네티즌들을 맹비난했다.
이날 B씨는 서울 서초경찰서에서 4명의 경찰관이 자신의 거주지로 찾아와 '참고인 조사'를 했다는 취지의 폭로를 했다. 그는 "오늘따라 길고 고단한 하루였다. 무엇보다 무력감이 제일 컸다"면서 "결코 끝이 보이지 않는 높고 커다란 벽에 가로 막혀 있는 듯하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낯선 자들의 기습방문을 받았다. 쿵쿵쿵…띠리링 딩동 초인종 소리…"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다시 연락할 테니 그때는 서초경찰서로 나와 달라고 해서 변호사랑 상의해본다고 했다"며 " 근데 제 주소랑 전번은 어찌 알았을까요? 아파트가 아니라 찾기 쉬운 곳은 아닌데"라고 의구심을 품었다.
의미심장한 심경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분명 그 온기는 너무 따뜻했다. 날씨 때문에 손은 차가웠지만 정말 따뜻했다. 누가 이렇게 만들었을까"라며 "얼마 전까지 강아지와 침대에서 뒹굴었고 살찔까 봐 간식 숨겨놓기를 했었던 일상인데. 그런 평온한 일상을 깨트려버린 모든 사람들과 모든 상황이 미친 듯이 싫었다"고 했다.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자신에 대해 '공익 제보자'로 인정하지 않은 것에 대해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B씨는 "뭔가 이상해 취재해 달라 제보만 한 것뿐인데 이러면 무서워서 누가 공익 제보를 한답니까"라면서 "저는 그냥 전 여친과의 통화 녹취만 제보한 게 다 인데. 권익위에서는 연락도 없어. 그냥 공익 제보자로 인정 안 할 분위기고. 그래서 아무런 보호조차 못 받으니 이러한 일이 일어나는 거고 우리 그냥 숨만 쉬고 살까요?"라고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끝으로 B씨는 "사실 머리와 마음이 너무 지쳐 며칠 쉬러 외국이나 갔다 올까 생각해 강진구 기자님한테 상의 했더니 안 된단다. 그럼 무슨 윤지오처럼 도망자 프레임으로 OOO(언론사명)이 공격할 거라고"라면서 "저기요. 전 그냥 일개 제보자에요. 목격자도 증인도 피고발인도 아니에요. 근데도 아무 데도 못 가는게…말이 되나요?"라고 울분을 토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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