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E&A, '비화공 캡티브 급감' 2분기 실적 타격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삼성E&A 사옥 /사진 제공=삼성E&A

삼성E&A가 비화공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그룹 캡티브가 감소하며 2분기 실적에 타격을 받았다.

27일 삼성E&A에 따르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2조1780억원, 영업이익 1809억원, 순이익 1417억원를 각각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18.9%, 31.1%, 31.0% 감소한 값이다.

실적 감소는 비화공 매출 감소가 원인이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2분기 비화공 매출은 8163억원으로 전년대비 44.3% 급감했으며 삼성전자 등 계열사가 설비투자(CAPEX)를 축소한 것에 영향을 받았다.

다만 화공이 비화공의 부진을 상쇄하는 버팀목이 됐다. 화공은 사우디 파드힐리, 카타르 라스라판, 러시아 BGCC 등 해외 현장에 기반해 매출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으며 약 1조3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반기는 파드힐리 매출이 본격화되며 상반기 대비 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해 화공 시장의 신규 투자 불확실성이 증가했음에도 중동지역 주요 안건은 입찰 초청서(ITB)를 발송하는 등 발주 계획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E&A는 사우디 SAN-6(35억달러), 카타르 NGL-5(35억달러), UAE Shah Gas(15억달러), UAE Taziz Salt(30억달러), 미국 블루암모니아(10억달러) 등 사업에 입찰해 하반기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비화공 매출 회복은 계열사 상태에 연동된다. 현재 삼성전자의 평택4공장 수주가 재개됐으며 도급액이 4~5조원으로 추정되는 5공장 발주도 기대된다. 또 도급액 1~2조원으로 추정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6공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으며,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이사회 승인만 남겨두고 있다고 언급됐다.

상반기 누적 실적은 매출 4조2760억원, 영업이익 3382억원으로 연간 가이던스 대비 각각 45%, 48%를 달성했다. 다만 신규수주는 2조6484억원으로 가이던스의 23%에 불과했다.

수주잔고는 지난해 연간 매출의 약 2년에 해당하는 18조2000억원으로 하반기 중동, 북미 등 전략 지역에서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나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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