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예보 못 봤어요" 반팔 입고 '덜덜'…'엉따' 방석 꺼낸 직장인들[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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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엉덩이를 지지는 방석이 있는데 꺼내야겠어요."
자가용으로 출근한 직장인들도 급격하게 쌀쌀해진 날씨를 체감한다고 했다.
서울 은평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성모씨는 "어제는 운전하면서 통풍시트를 켰는데 오늘은 온열시트를 켰다"며 "하루 사이에 날씨가 확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강동구에 사는 30대 직장인 조모씨도 "어제 보일러를 틀고 잤다"며 "갑자기 떨어진 날씨에 감기에 걸릴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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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엉덩이를 지지는 방석이 있는데 꺼내야겠어요."
2일 아침 수도권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 사거리. 목도리와 경량 패딩을 입은 시민들이 출근길을 재촉했다. 쌀쌀한 날씨를 예측하지 못하고 옷을 얇게 입은 시민들은 주머니에 손을 넣고 빠른 걸음으로 이동했다. 양쪽 뺨이 붉게 변한 한 시민은 단추를 목 끝까지 채우고 있었다. 이날 서울 아침 최저 기온은 10도. 이틀 전 서울 최저 기온(18도)보다 8도가 떨어졌다.
20대 직장인 장모씨는 이날 "현관문을 나섰다가 너무 추워서 집에 다시 들어갔다"며 "외투를 찾아서 입고 나오느라 평소보다 늦게 회사에 도착할 것 같다"고 했다. 서초구로 출근하는 또 다른 20대 장모씨는 "날씨 예보를 제대로 안 보고 반팔을 입고 나왔다"며 "너무 춥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고 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경기 파주로 출근하는 30대 직장인 정모씨는 "회사 통근버스에서 에어컨을 안 튼다"며 "버스에서 반팔 입은 사람이 크게 줄고 대부분 카디건과 니트를 입었다"고 말했다.
자가용으로 출근한 직장인들도 급격하게 쌀쌀해진 날씨를 체감한다고 했다. 서울 은평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성모씨는 "어제는 운전하면서 통풍시트를 켰는데 오늘은 온열시트를 켰다"며 "하루 사이에 날씨가 확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사무실 분위기도 바뀌었다. 서울 서대문구로 출근하는 30대 A씨는 이날 회사에서 '엉따'(엉덩이를 따뜻하게 해주는 보온 기능) 방석을 꺼냈다.
A씨는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면서 출근길 '루틴'이 완전 달라졌다"며 "니트 조끼에 자켓까지 꺼내 입었는데 후회할 정도로 바람이 차갑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엔 계속 아침 아이스라테를 사 먹었는데 오늘은 따뜻한 라테를 샀다"고 했다.
지난 주말이나 공휴일이었던 전날 야외 나들이를 가지 못해 아쉽다는 직장인들도 많았다. 20대 이모씨는 "가을 나들이도 못 갔는데 벌써 추워져서 걱정"이라며 "국군의 날에 어디라도 놀러가야 했나 보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이날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오늘과 내일 낮 기온이 20도 내외로 낮겠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쌀쌀하겠다"고 예보했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18~23도로 전날보다 5~10도 가량이 떨어질 전망이다. 또 개천절인 오는 3일까지 예년보다 다소 쌀쌀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면서 감기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서울 구로구 회사로 출근하는 50대 김모씨는 "출근길에 타이레놀을 챙겼다"며 "날씨가 쌀쌀해져 머리도 아프고 몸도 으슬으슬하고 안 좋았는데 병원이 문을 받아서 급하게 비상약을 먹었다"고 밝혔다. 이어 "내일도 개천절이라 병원 문 받을테니 오늘 점심에 병원 가서 약을 타 먹을 예정"이라고 했다.
서울 강동구에 사는 30대 직장인 조모씨도 "어제 보일러를 틀고 잤다"며 "갑자기 떨어진 날씨에 감기에 걸릴 것 같다"고 했다.
정세진 기자 sejin@mt.co.kr 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 오석진 기자 5st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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