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무관심·김포파주인삼조합 무대응에 '개성인삼' 수출 기회 날렸다

24~26일 호찌민 국제인삼축제
대성황에도 예산 부족 탓 '불참'
파주시 “행사 개최 확인 못해”
조합 “행정기관서 적극 나서야”

▲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베트남 호찌민시 1군 레로이 거리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국제인삼약초축제가 열린 가운데 캐나다에서 생산된 인삼이 전시돼 있다. 이번 축제에서 파주개성인삼은 단 한 뿌리도 전시하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

“세계의 시장에 파주개성인삼을 홍보할 수 없다니 답답합니다.”

인삼 중에 최고라 평가받는 파주개성인삼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행정기관과 인삼조합의 미온적인 태도로 국제인삼축제에 참가조차 못한 사실이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베트남 호찌민시 1군 레로이 거리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국제인삼약초축제가 열렸다.

축제장에는 150여 개의 부스에서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캐나다 등 22개국이 참가해 각 나라에서 생산되는 인삼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즉석에서 판매도 이뤄졌다.

호찌민시 인민위원회가 후원한 이 행사에는 20만명인 넘는 관람객이 방문해 인삼에 대한 베트남 국민의 높은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그러나 파주시와 개성인삼을 재배 판매하는 김포파주인삼조합은 행사 자체를 모르거나 예산 부족을 이유로 참가하지 않아 홍보 관리 부재를 여실히 드러냈다.

행사를 추진해온 베트남 현지 제이트레이딩 비나 코리아 윤수봉 대표는 “한국에서도 파주개성인삼은 단연 최고라고 하지만 세계적인 축제에 단 한 뿌리도 못보이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지적하고 “내년에는 꼭 파주개성인삼이 세계 무대에 당당히 선보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우선 파주시는 행사 개최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인삼의 생산과 제조, 유통을 파주개성인삼조합에서 책임지고 있기에 행사 개최를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내년 행사에는 종합적인 사항을 검토해 참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인삼의 생산과 제조를 맡은 김포파주인삼조합도 행사 개최는 알고 있지만 예산 부족에 참가를 망설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재열 김포파주인삼조합장은 “올해 초 행사 참여 문의가 들어왔으나 예산이 부족해 참가를 못 했다”며 “행정기관에서 인삼 농가의 소득 지원을 위해 해외시장 개척에 좀 더 적극적으로 임해줬으면 한다”고 시의 예산 지원을 바랐다.

현재 김포파주인삼조합에는 홍삼 등 저장고에 쌓여있는 재고가 150여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주=글·사진 김은섭 기자 kime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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