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25시] 새끼 고양이 구조…사건의 흔적 '미궁' 의문의 학대 의혹

최준희 기자 2026. 1. 22.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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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서 두다리 절단된 동물 제보
이틀 뒤 한마리 구한 후 병원 이송
양쪽 다리 훼손 모두 동일한 위치
가해자 특정할 단서는 거의 없어
▲ 고양시에서 설치한 현수막 / 사진=독자제공

고양시 일산의 한 아파트 건너편에서 다리가 같은 부위로 절단된 생후 3개월가량의 새끼 고양이가 구조돼 동물 학대 의혹이 제기됐다.

22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구조 활동가 A씨는 지난 16일 오후 12시쯤 '다리를 심하게 다친 새끼 고양이가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A씨는 해당 지역에서 간헐적으로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던 제보자와 통화해 고양이들이 주로 오전 8~9시 사이에 모습을 드러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A씨는 다음 날인 17일 오전 현장을 찾았지만 고양이들이 나타나지 않아 구조에 실패했다.

제보자는 "전날도 하루 종일 고양이들이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후 같은 날 오후 고양이들이 다시 나타났다는 연락을 받고, A씨는 17일 밤늦게 현장에서 새끼 고양이 한 마리를 구조했다.
▲ 사건 당일 고양이 발 상태, X-ray 사진 / 사진=독자제공

구조된 고양이는 곧바로 동물병원으로 이송됐다. 진료 결과, 고양이는 양쪽 다리 모두 발목 아래 발등 부위가 거의 동일한 위치에서 절단된 상태였다.

당시 수의사는 "한쪽도 아닌 두 다리가 같은 부위에서 절단된 형태는 사고로 보기 어렵다"며 "인위적인 훼손 가능성이 높다"는 소견을 내렸다. 해당 고양이는 현재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현장은 차도 옆 산책로이지만 고양이들이 도로로 나갈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산책로 옆에는 철도 펜스가 설치돼 있고, 고양이들은 펜스 안쪽 녹지로 숨어 지낸다"고 설명했다. 주차장도 없고 차량이 정차하는 공간도 없어 교통사고로 다칠 환경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 구조 전날 누군가 고양이들의 겨울집 중 한 곳을 막아 출입이 어렵게 하고, 다른 한쪽의 겨울집은 밖으로 꺼내 놓은 흔적이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생후 3개월가량의 새끼 고양이. 양쪽 다리가 발목 아래 동일한 부위에서 절단된 상태 / 사진=독자제공

A씨는 "못 들어가게 한 것인지, 못 나오게 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인위적으로 손댄 흔적은 분명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가해자를 특정할 단서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고양시 관계자는 "현장 인근에 CCTV가 없어 수사에 한계가 있었고,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당일 현수막을 게시했다"며 "동물학대 신고는 경찰에 안내했고, 보호센터 입소 관련 정보도 제공했다"고 밝혔다.

/김재영·최준희 기자wsx3025@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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