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피지컬 AI 속도내는 LG…엔비디아와 전방위 협력

LG그룹이 엔비디아 블랙웰 그래픽처리장치(GPU) 1만장 도입에 나서는 데는 구광모 회장(사진)의 의지가 주효했다. 구 회장은 올 들어 그룹의 '속도감 있는 인공지능(AI) 전환(AX)'에 방점을 찍고 있다.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AI 독자모델 개발과 '피지컬AI'에 있어 GPU는 필수적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블랙웰 GPU 1만장 구입에만 7000억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엔비디아가 26만장 공급 발표 당시 계약 규모는 14조원 수준인 것을 기준으로 추산한 수치다. 여기에 설비 구축까지 고려하면 필요 비용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정부에서 GPU 1만장 도입 계획을 밝히며 책정한 예산은 1조4600억원 수준이었다. 당시 정부에선 엔비디아의 H200과 블랙웰을 기준으로 예산을 산정했다고 밝혔다.
AI 독자모델은 (주)LG 산하 LG AI 연구원에서 주도하는 초거대모델(LLM) 엑사원이다. 엑사원은 정부가 추진하는 독자 AI 모델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해 1차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또 LG는 그룹 차원에서 피지컬AI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최근 그룹주 주가 급등 역시 피지컬AI 관련 사업의 확대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LG전자는 올해 1월 CES 2026에서 공개한 홈 로봇 '클로이드'에 엔비디아의 젯슨 토르 GPU를 사용 중이다. 학습을 위해 엔비디아 아이작(Isaac) 시뮬레이션을 사용하고, 구글의 로봇용 제미나이를 사용해 두뇌도 개발하고 있다. LG전자는 올 1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엔비디아와 기존 협력을 넘어 피지컬 AI 분야 전략적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LG그룹이 엔비디아의 주요 파트너가 될 경우 그룹 전체적으로 사업 확대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LG전자는 글로벌 판매량 기준 상위 10개 완성차 제조사 대부분에 차량용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모빌리티 업계에서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에 현대자동차에서 엔비디아 플랫폼을 도입하면서 LG전자와 엔비디아의 협력이 확대될 수도 있다. 또한 LG전자가 데이터센터용 냉각솔루션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AI 데이터센터(AI팩토리) 생태계의 쟁점에 있는 엔비디아와 협력할 여지가 크다.
[박소라 기자 /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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