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보험 든 앤드리슨 호로위츠…회사는 트럼프, 공동창업자 1명은 해리스 지지

송경재 2024. 10. 6.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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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보기술(IT) 벤처캐피털을 상징하는 앤드리슨 호로위츠가 초박빙의 미 대선 판도 속에 '보험'에 가입했다.

회사는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미 전 대통령 지지를 지속하되 공동창업자 가운데 한 명인 벤 호로위츠는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고 나선 것이다.

당시 대선 판도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돌아가는 와중에 트럼프 지지로 선회했던 앤드리슨 호로위츠의 호로위츠는 그러나 초박빙 대선 구도 속에 돌연 해리스 지지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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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의 상징인 앤드리슨 호로위츠가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왼쪽)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는 가운데 공동창업자 벤 호로위츠는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오른쪽) 부통령 지지로 돌아섰다. 호로위츠가 해리스와 10년 친구 사이라고 명분을 내세웠지만 초박빙 대선 흐름에서 트럼프에 '올인'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지나치게 커 위험 분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AFP 연합

미국 정보기술(IT) 벤처캐피털을 상징하는 앤드리슨 호로위츠가 초박빙의 미 대선 판도 속에 ‘보험’에 가입했다.

회사는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미 전 대통령 지지를 지속하되 공동창업자 가운데 한 명인 벤 호로위츠는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고 나선 것이다.

민주당 전통 지지세력이었던 앤드리슨 호로위츠 공동창업자 호로위츠와 마크 앤드리슨은 지난 7월 중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트럼프 지지로 돌아서 충격을 준 바 있다.

벤처 투자 업체 앤드리슨 호로위츠도 트럼프의 암호화폐, 인공지능(AI) 정책 지지를 선언하고 후원금을 냈다.

당시 대선 판도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돌아가는 와중에 트럼프 지지로 선회했던 앤드리슨 호로위츠의 호로위츠는 그러나 초박빙 대선 구도 속에 돌연 해리스 지지를 선언했다.

명분은 그럴싸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현지시간) 호로위츠가 직원들에게 해리스 부통령과 친분을 들먹이며 해리스 지지를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호로위츠는 4일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모에서 자신과 아내 펠리시아 호로위츠가 해리스와 10년을 친구로 지냈다면서 부부는 해리스, 또 그의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부 메모에서 “우리 우정에 따라 펠리시아와 나는 해리스 월즈 선거 캠프를 후원하는 단체들에 상당 규모를 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두 인물인 앤드리슨과 호로위츠는 7월 중순 오랜 민주당 지지를 철회하고 트럼프 지지로 돌아섰다.

이들은 머스크, 페이팔 공동 창업자 피터 틸과 함께 기술업계에서 트럼프를 지지하는 핵심 인물로 부상했다.

당시 호로위츠는 자신의 ‘변절’을 설명하는 동영상에서 민주당 정부가 “기술 업계를 쑥밭으로 만들고 있다”면서 스타트업과 투자자들이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호로위츠와 앤드리슨이 트럼프 지지로 돌아선지 딱 1주일이 되던 날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에서 물러났다. 대신 바이든 대통령은 해리스를 대통령 후보로 추대하고 지지를 표명했다.

해리스로 주자가 교체된 뒤 미 대선 구도는 다시 초박빙으로 돌아섰다.

소식통은 “상황이 변했다”면서 “바이든이 (대선 후보에서) 사퇴했고, 벤과 펠리시아는 자신들의 친구가 대선 판에서 뛰고 있는 상황에 맞닥뜨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소식통은 이는 그저 명분일 뿐 실제로는 보험에 든 것이나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앤드리슨 호로위츠는 그동안 민주, 공화 양당과 자신들의 어젠다를 위해 다양하게 협력했다면서 호로위츠의 해리스 지지는 “모든 달걀을 트럼프 바구니에 담지 않으려는” 일종의 보험, 또는 위험분산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호로위츠가 해리스 지지를 선언했지만 앤드리슨 호로위츠는 계속해서 트럼프의 IT 정책들을 지지하고 있다.

호로위츠는 해리스의 IT 정책이 아직 구체화하지 않았다면서 이런 정책과 관련해 해리스를 지지할 수는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에도 언급했듯 바이든 행정부는 산업 전반에 걸쳐 기술 정책이 이례적으로 파괴적이었다”면서 “특히 암호화폐, 블록체인, 그리고 AI와 관련해 더 심하다”고 비난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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