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박경석 전장연 대표 체포… “우리는 흉악범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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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주도해 온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가 17일 경찰에 체포됐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이날 오전 11시 50분께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청사 앞에서 박 대표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이날 박 대표는 경찰에 체포되기 전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불법을 저지른 게 아니다. 단지 불법적인 사회 장애인을 지속적으로 차별해온 사회, 장애인 등 편의시설조차도 지켜지지 않는 사회에 저항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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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주도해 온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가 17일 경찰에 체포됐다.
박 대표는 2021년 1월부터 지난 1월까지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며 서울 도심 곳곳에서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벌인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달 20일까지 출석 여부를 밝히라며 최후통첩을 전했지만, 박 대표는 서울 시내 경찰서의 장애인 편의시설 미설치를 이유로 불응했다.
이날 박 대표는 경찰에 체포되기 전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불법을 저지른 게 아니다. 단지 불법적인 사회 장애인을 지속적으로 차별해온 사회, 장애인 등 편의시설조차도 지켜지지 않는 사회에 저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집시법, 철도법 등 법률로 저희를 처벌하려고 하지만 저희는 헌법과 유엔장애인권리보장법 등을 가지고 저들에게 이야기하겠다”며 “헌법에 명시된 ‘누구도 차별받지 아니한다. 법 앞에 모두 평등하다’는 그 법은 왜 지키지 않냐고 묻고 오겠다. 여러분들과 함께 투쟁해 온 역사가 있어서 매우 기쁘고 힘이 된다. 끝까지 가겠다”고 덧붙였다.
또 윤석열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 박 대표는 “저희는 서울시에 적군이 아니다”라며 “저희를 표적 수사하여 협박하지 말아달라. 집권 여당, 기획재정부 장관, 윤석열 대통령님 저희를 불법분자로만 몰지 마시고 22년을 외쳐도 바뀌지 않는 현실을 봐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흉악범이 아니다. 지구 끝까지 도망갈 수도 없다. 도망갈 수단도 없다”며 “장애인이 얼마나 차별받는지, 국가가 지켜야 할 편의시설도 지켜지지 않는데 도망을 생각할 수 있겠나. 도망갈 생각 없다. 당당하게 싸우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혜수 (sso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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