슴슴한 맛에 뉴요커들 빠져들었다…평냉과 순대가 한국보다 맛있다는 이곳 [특슐랭 in 뉴욕]

윤원섭 특파원(yws@mk.co.kr) 2024. 10. 5.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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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는 한식당이 다양하다.

메뉴엔 평양냉면뿐만 아니라 어복쟁반, 녹두전, 순대쌈, 갈비찜, 버섯 솥밥 등도 있어서 이북 음식과 한국 전통 음식들이 함께 있다.

먹어보면 우선 순대맛에 1차 충격이 온다.

이곳 순대는 당면 중심이 아닌 이른바 피순대로 선지, 찹쌀, 야채로 만들어져 순대 본연의 깊고 풍부한 맛이 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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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Moono
가격: 평양냉면 20달러, 순대쌈 25달러, 녹두전 18달러
주소: 29 E 32nd St, New York, NY 10016
평양냉면
뉴욕에는 한식당이 다양하다. 김밥, 떡볶이 같은 분식부터 미슐랭 스타를 받은 파인 다이닝까지. 메뉴도 우리에게 익숙한 것뿐만 아니라 갖가지 창의적인 식자재와 소스를 이용한 새로운 것까지. 그러나 한 가지 찾기 어려운 메뉴가 있었으니. 바로 평양냉면이다.

이 평양냉면이 지난해 5월 맨해튼 미드타운에 오픈한 한식당 ‘Moono(문호)’에서 주력 메뉴로 선보였다. 메뉴엔 평양냉면뿐만 아니라 어복쟁반, 녹두전, 순대쌈, 갈비찜, 버섯 솥밥 등도 있어서 이북 음식과 한국 전통 음식들이 함께 있다.

사실 이 식당은 오픈 때부터 주목받은 곳이다. 미슐랭 1스타를 받은 한식당 JUA(주아)의 김호영 셰프의 두 번째 식당이었기 때문이다. 주아가 파인 다이닝의 정석인 테이스팅 코스 메뉴라면 문호는 코스 메뉴가 아닌 갖가지 한국 전통 메뉴를 골라서 먹는 게 다르다. 단품을 상대적으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한식당 ‘Moono(문호)’ 입구
식당 이름 Moono는 ‘문호(門戶)’의 영어 표기로 뉴욕에서 한국의 음식 세계로 안내하는 문을 뜻한다. 그래서 식당의 로고도 문 모양이다. 아치형 식당 입구가 로고를 닮았다. 실제로 식당 안으로 들어가면 높은 천장에 웅장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 덕분에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는 느낌이다. 식당 내 왼쪽 바를 지나 들어가면 메인 홀이 나오고, 약간 어두운 조명과 하얀색 바탕에 황금빛을 기반으로 한 인테리어가 기품을 자아낸다. 그러면서 한국을 곳곳에 담아냈다. 메인홀 위 천장에 그려진 산수화가 그러하다.
한식당 ‘Moono’ 천장
자리에 앉으면 애피타이저로 냉국이 나온다. 참외와 젤리가 잘게 들어가 있어 시원한 국물과 함께 입맛이 자연스레 돋궈진다. 반찬으로는 겉절이가 기본이다.

추천 메뉴는 먹는 순서대로 순대쌈, 녹두전, 평양냉면이다.

순대쌈
순대쌈은 순대가 깻잎, 무생채와 함께 나온다. 순대 양념장은 고추장과 들깻가루 그리고 참기름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니까 깻잎에 무생채와 순대를 얹고 양념장과 함께 한입에 먹는 방식이다. 먹어보면 우선 순대맛에 1차 충격이 온다. 이곳 순대는 당면 중심이 아닌 이른바 피순대로 선지, 찹쌀, 야채로 만들어져 순대 본연의 깊고 풍부한 맛이 압권이다. 여기에 무생채의 새콤함과 상큼함, 양념장의 장맛, 깻잎의 조화는 환상적이다. 순대가 하나의 온전한 요리로 재탄생되었다.
녹두전
녹두전은 동그랗게 두 조각이고 각 조각은 다시 4등분씩 잘라져 나온다. 작지만 세심한 배려가 느껴진다. 녹두전은 녹두와 돼지고기, 감자, 각종 야채들이 바싹함과 담백함으로 중무장했다.

대망의 평양냉면은 비주얼이 우선 심플하다. 네모난 고기와 계란 그리고 무가 소박하게 고명으로 올라가 있을 뿐이다. 우선 국물을 들이키면 평양냉면 특유의 슴슴한 국물 맛과 진한 육향이 제대로다. 면을 휘휘 저어 한입 먹으니 면이 입속에서 그냥 뚝뚝 끊긴다. 메밀 함량이 그만큼 높다는 말이다. 국내 웬만한 유명 평양냉면집의 면보다 메밀이 더 많이 들어간 수준이다. 냉면 속 고기는 씹는 순간 녹을만큼 부드럽다. 평양냉면의 은근한 맛으로 면이 입 속으로 계속 들어간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문호는 점심은 하지 않고 오후 5시부터 저녁만 한다는 점이다. 예약은 미리 하는 게 유리하다.

뉴욕은 전 세계 음식을 모아놓은 요식계의 멜팅팟(melting pot)입니다. 맛집도 그만큼 많습니다. 어디서 먹으면 좋을까 고민할 수 밖에 없죠. 그 고민을 지극히 주관적인 평가로 덜어드립니다. 직접 내돈내산으로 먹고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곳들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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