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최승호 삼전 노조위원장, ‘장인회사 계약’으로 경찰 고발돼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위원장이 집회용 조끼 등 물품을 장인이 운영하는 업체에서 구매했다는 ‘가족 특혜’ 논란과 관련해 경찰에 고발당했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최 위원장을 배임, 업무방해 등 혐의로 10일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서민위는 고발장을 통해 “최 위원장은 가족 업체를 배제하고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업체를 선정할 필요성이 있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장인의 업체에 일감을 몰아줬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에서 일어나면 범죄이고,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에서 발생하면 문제 없다는 사고는 노조원의 명예를 짓밟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 위원장은 지난 3월 공동투쟁본부가 구성된 이후 홍보 활동과 집회에 사용할 3억7000만 원 대 물품 발주 계약을 자신의 장인이 운영하는 업체와 체결했다. 초기업노조는 해당 업체로부터 우의, 신호봉, 앰프 등 집회·행사용 물품 등을 구매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두고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가족 특혜 의혹과 이해충돌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최 위원장이 부당 이익을 취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논란이 확산되자 최 위원장은 이날 기업노조 조합원 익명 채팅방에 글을 올리고 “장인 업체와의 계약은 위원장 개인이나 친족에게 부당한 이익을 제공하기 위한 계약이 아니라 당시의 가격과 납품 일정 등 실제 계약 조건을 비교해 이뤄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장인 업체가 상대적으로 낮은 단가를 제시했고, 공동투쟁본부가 요구한 일정에 맞춰 납품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초기업노조 일부 전·현직 조합원들은 최 위원장을 비롯한 노조 집행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 위해 소송단을 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최 위원장의 계약이 업무상 배임·횡령 혐의에 해당하는지 사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최 위원장에게 제기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 최 위원장이 약 500만 원의 직책수당을 수령한 사실이 알려지자 노조 운영의 투명성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이 때문에 초기업노조는 직책수당 금액 한도 정비를 약속했다. 그는 또 지난 4일 삼성전자 임직원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확보해 노조 블랙리스트를 만든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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